Scottish Fantasia
for violin and orchestra, op.46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Max Bruch (1838-1920)
III. Andante sostenuto
David Oistrakh, violin
Paul Hindemith, cond. - London Symphony Orchestra
브루흐는 영국의 작가인 월터 스코트 경(Sir Walter Scott)의 여러 소설작품에 자극을 받아 로맨틱하고 감상적이며 기술적으로 현란한 이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작곡했습니다. 초연은 1880년 독일의 함브루그에서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사테의 연주로 열렸습니다.
4개 악장으로 되어 있는 이 곡의 각 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풍 멜로디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루흐는 그런 민속 멜로디를 단순히 책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것들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상곡이란 제목이 붙여져 있지만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쌍벽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걸작입니다.
작품 개요 & 구성
원래 이 곡의 원제는 <스코틀랜드 민속 선율을 사용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하프를 위한 자유로운 환상곡 E플랫 장조, 작품 46> 입니다. 일생동안 브루흐가 스코틀랜드 민요에 흥미를 가졌음을 이야기 해주는 최고의 역작입니다.
브루흐는 음악가로서 초기시대라고 할 수 있는 1863-64년 사이에 '스코츠 박물관'에서 제임스 존슨이 스코틀랜드 민요 600곡을 모은 앤솔로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민요집은 총 6권으로 구성되며 1787-1803년 사이에 엔딘버러에서 출판된 것을 1839년과 1853년에 재인쇄한 것입니다.
민요 연구에 대한 브루흐의 작업은 그의 개인적인 음악적 개성을 발전 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리스트나 바그너 같은 신독일 학파와 맞설 수 있는 큰 무기이기도 했지요. 그의 작품 가운데서 민요 연구에 대한 결과가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된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환상곡>입니다. 물론 여기에 사용된 스코틀랜드의 선율들은 그가 스코츠 박물관에서 발견한 노래에서 따온 것입니다. 1880년 완성되어 그 해 9월에 함부르크에서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연주로 초연되었고, 역시 초연자인 '사라사테'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서주와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주는 그라베로써 다소 쓸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저음으로 시작됩니다.
브루흐는 이 곡을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사테를 위하여 1880년에 작곡하며 그해 함브르그에서 그에 의해 초연되었다. 맨델스존과 말러를 포함하여 나찌는 그를 '인종적으로 불순한' 부류로 취급하여, 그의 음악을 금지한다. 그의 작곡으로 두 현악 4중주, 그리고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거의 50여편의 작품이 있었지만 오늘날 그를 기억하기를 제1번 바이올린 협주곡, 이곡 스코트랜드 환상곡 그리고 히브리 성가인 콜니드라 정도일 뿐이다. 아마도 나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유가 큰 듯하다.
브루흐는 사라사테를 위해 이곡 뿐만아니라 제2 바이올린 협주곡도 작곡하였고, 개인적으로는 제2 바이올린협주곡을 더욱 더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이 곡 공식 명칭, '스코트랜드의 민요를 자유롭게 사용한 판타지아(Fantasia Freely Using Scottish Folk Melodies)'가 더욱 더 알려져 있는 형편이다.
Kyung Wha Chung, violin
Rudolf Kemp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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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악장 Intruduction Grave; Adagio cantabile
아다지오 칸타빌레는 스코틀랜드 민요 <Auld Rob Morris>의 선율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감미로운 악장으로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브루흐는 이 곡의 작곡이 자신이 영국에 머물 당시 그곳에서 감명 받은 영국작가 월터 스콧경에 기인한다고 밝힌다. 스코트랜드 환상곡은 베이스와 하프의 장엄하고도 음유시인적인 서주로 시작하여 부드러운 현악의 큐션 위에 솔리스트를 위한 서창연주의 레치타티보가 뒤따른다. 이것은 곧 스코트랜드 민요 'Auld Robin Morris'에 바탕을 두고, 하프와 바이올린 연주가 대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E 프랫 장조의 아다지오 칸타빌레로 이어진다.
제 2악장 Scherzo: Allegro
알레그로는 경쾌한 스케르쪼로 역시 스코틀랜드 민요인 <Hay, Dusty Miller>라는 노래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선율은 고대의 전통적인 춤곡의 리듬을 기조로 바이올린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기교를 사용하는 변주로 발전되어 나갑니다.
'Scherzo: Allegro' 그리고 'Dance'라는 많은 이름이 있는 G 장조의 두번째 악장은 민요, 'Hey, the Dusty Miller(야, 더러운 방앗간 주인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묵직해서 느려터져 것만 같은 베이스가 백파이프의 소리를 표현한다. 반면에 바이올린은 곧 더블스톱된 스트링(한번의 활질로 두 선을 연주하는 것)의 멜로디를 소개하며 나타나며 화려함을 더한다. 한참동안의 이 화려한 한바탕의 유희는 민요, 'Auld Robin Morris'를 연상시키는 브릿지로 끝을 보게된다.
제 3악장 Andante sostenuto
안단테 소스테누토는 <I'm a doun for lark O'Johnnie>를 기본 모티브로해서 악상이 전개됩니다.
쉼없이 넘어가 맞이하는 제3악장. 호화롭고도 편안한 늦은 악장의 민요, 'I'm Down for Lack o' Johnnie'에 기반을 둔 Andante sostenuto의 다양한 변주이다. 바이올린은 사람을 감동시킬 듯한 장정의 웅변을 한동안 하는 듯하다. 그러다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을 듯한 한숨과 함께 종말을 고한다.
제 4악장 Finale Allegro gueriero
피날레는 알레그로 구에리에로(War-like)라는 지시어가 말해주듯이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아주 씩씩한 주제를 제시합니다. 이 악장은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군가인<Scots Wha Hae>의 리듬과 멜레로디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전 4악장 가운데서 가장 화려한 악장입니다. 마지막에 가서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함께 이 군가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대 단원의 막이 내려집니다.
브루흐는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 멘델스존이 그의 스코틀랜드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에서 그렸을 듯한 전쟁을 치루는 듯한 인상을 기획하는데, 이 부분은 민요, 'Scots wha hae'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로 이 민요는 Bannockburn 전쟁에서 Robert the Bruce가 불렀다고 한다. 부드럽게 첫 악장의 멜로디를 재현할 때까지, 바이올린은 두, 세 혹은 심지어 네선을 한번에 연주함으로서 흥취를 돋운다. 그러나 전쟁에서의 필승을 기원하자는 듯 'Scots wha hae' 멜로디가 컴백하며 곡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