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기쁨과 슬픔을 모르는 자는 흰구름을 이해할수 없으리

고향이 없는 자에게 그것은 누이와 천사이기에..(세태기 중에서)





흰구름 / 헤르만 헤세

 

 오, 보아라

잊혀진 아름다운 노래의

조용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가를 계속 떠도는 흰구름을

긴 여행 속에

방랑의 슬픔과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흰구름을 이해할 수 없으리

나는 태양이나 바다나 바람을 사랑하듯

정처 없이 떠도는 흰구름을 사랑한다

고향이 없는 자에게 그것은

누이이며 천사이기에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 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런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였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드라마  "눈이 부시게" 김혜자님

수상소감때 대본을 찢어서 들고 와서 읽었다고...외우면 자꾸 까먹어서....ㅠㅠ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고...




꽃잎 떨어져 사랑이 끝나는가 했더니 인생이고...


꽃잎 떨어져 끝인가 했더니 열매 맺히네...



花開昨夜雨(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졌구나)
可憐一春事(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往來風雨中(비바람 속에서 왔다가는구나)
***송한필***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고...

꽃잎 떨어져 사랑이 끝나는가 했더니 인생이고...

꽃잎 떨어져 끝인가 했더니 열매 맺히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ㅡ 이 말의 어원을 알고 계신가요?
대개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을 맺는다’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답니다~^^


[스토리 본문]
중국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아 대역사를 시작했을 때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다.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수 있었지만 부역장에 한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신혼부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라 혼자서 살고 있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외딴집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찾아 들었다.

"길은 먼데 날은 이미 저물었고 이 근처에 인가라고는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지라 여인네가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을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다.

“보아하니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있는 듯한데 사연이 있나요?”

여인은 숨길 것도 없고 해서 남편이 부역가게 된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노골적인 수작을 걸었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여인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소? 그대가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을 생각해서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직 우리는 젊지 않습니까? 내가 당신의 평생을 책임질테니 나와 함께 멀리 도망가서 행복하게 삽시다.”

사내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깊은 야밤에 인적도 없는 외딴집에서 여인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여 몸을 허락하겠다고 말한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 달라고 조건을 걸었다.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테니 말해보라고 했다.

“남편에게는 결혼식을 올리고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간의 의리가 있으니 부역장에 가서 언제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처했다고 해서 그냥 당신을 따라 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벌 싸 드릴테니 날이 밝는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전해주시고 증표로 글 한장만 받아 오십시오.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주는 기분으로 옷이라도 한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좀 홀가분해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것입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주신다면 제 몸을 허락하겠습니다.”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이게 웬 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덤벼들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욕정을 채운뒤 골아 떨어졌다. 사내는 아침이 되어 흔드는 기척에 잠에서 깨었다.

젊고 예쁜 여자의 고운 얼굴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니 잠결에 보아도 양귀비와 같았다.

저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져서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서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길 떠날 차비를 한다. 여인은 사내가 보는 앞에서 장롱 속의 새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괴나리 봇짐에 넣었다.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와서 평생을 해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했다. 감독하는 관리에게 면회를 신청했다.
옷을 갈아 입히고 글 한장을 받아 가야 한다는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작업장을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동안 잠시 교대를 해 줘야 한다는 말을 한다.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관리가 시킨대로 말하고 그에게 옷 보따리를 건네주었다.

“옷 갈아입고 편지 한장 써서 빨리 돌아오시오.”

말을 마친 사내는 별 생각없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편지가 떨어졌다.

“당신의 아내 해옥입니다. 당신을 공사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자게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시면 이 옷을 갈아입는 즉시 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다시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도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부역에서 빼내주기 위해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 그 일을 용서하고 아내와 오순도순 사는 것이 낫지, 어느 바보가 평생 못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교대를 해주겠는가?

남편은 옷을 갈아입고 그길로 아내에게 달려와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 만리장성 공사현장에는 언젠가부터 실성한 사람이 보였다고 한다.

혼자서 뮈라고 중얼거리면서 그 큰돌을 옮기고는 했는데 옆에서 들어본 사람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고 한다.

"하룻밤 밖에 못 잤는데 만리장성을 쌓는구나~"

남의것을 넘보고 탐하다가 일생을 망친 나그네의 어리석음과
남편을 구하기위해 기지를 발휘한 여인의 지혜와 사랑....


~~ 퍼온 글 ~~



 

장안에 소문난 이항복이가

어머니 최씨의 꾸짖음으로 마음 바로잡고
이율곡 선생문하에 찾아가서
율곡 선생님과의 첫 대면 얘기입니다 


"소생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비록 지난날 학문을 도외시하고
못된 일만을 일삼다가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라도 고명하신 선생님의 밑에서 학문에 전념하고자 하옵니다.
부디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다면
소생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항복이라 했는가?"
"예"

"자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있네. 난봉 부리기로 유명하다 들었네 허허
난 그저 자네보다 나이가 많을 뿐,덕이 깊지 않고 아는 것도 많지 않네.
허나 자네가 묻는 것이 있으면 성심 성의껏 답해 줄 터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친숙하게 대하게"

 
율곡선생님이
한양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천하의 난봉꾼 이항복을 받아들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한마디씩 하느라
좌중은 곧 소란스럽게 웅성거렸다.
그러자 이항복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율곡에게 말했다.

 

"하오면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 보려고 합니다"

"말해 보게, 내 아는 데까지 대답해 주겠네"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사옵니다.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아이의 그것은 자지라 하고 여자아이의 그것은 x지라고 하다가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 남자는 ㅈ, 여자는 ㅆ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이온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소생은 아둔하여 알 수가 없으니 선생님께서 명쾌히 가르쳐 주십시오"

 
이항복이 대학자 앞에서 이렇듯 당돌하고도 해괴한 질문을 하자
거기 모인 문하생들은 눈이 둥그래지며 아연실색했다.
그러나 율곡 선생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그것도 모르고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x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남자의  자지 는
앉아야 감추어진다 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또 한  ㅈ과 ㅆ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를 조(燥)와 습할 습(濕)'을 뜻하는 것일세.
또 남자의 그것을 자지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 즉 자식을 낳는 나무요
또 가지를 치는 것이라 하여 아들子, 가지 枝 자를 써서 子枝라 이르고
여자의 그것은
자식을 담아 기르는 보배스런 못이라고 하여
보배 寶자 못 지池 자를 써서 寶池라고도
한다네

이제 알겠는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여인의 옷 벗는 소리/白沙 李恒福
조선 선조 때 우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었다 한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이 먼저 운을 뗐다
淸宵朗月 樓頭?雲聲  
 청소낭월 누두알운성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一松 沈喜壽
 일송 심회수
滿山紅葉 風前猿嘯聲 絶好
 만산홍엽 풍전원소성 절호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 멀리서 
원숭이가 우는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도 듣기 더욱 좋지요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
曉窓睡餘 小槽酒適聲 尤妙
 효창수여 소조주적성 우묘 
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그 즐거운 소리도 참 좋지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
山間草堂 才子詠詩聲 亦佳
 산간초당 재자영시성 역가
산간 초당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도 역시 아름답지요
네 사람이 점잖게 한마디씩 하는 것을 듣고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어르신네들께서 말씀하신 
소리는 모두가 듣기 좋은 소리지요 그러나
令人喜聽莫若 洞房良宵 佳人解裙聲也
 영인희청막약 동방양소 가인해군성야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는 동방화촉 좋은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속옷 벗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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