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티코를 탄 아줌마가 달리고있다가 빨간불(신호등)이 들어오자
차를 멈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때 옆에서 그랜져를탄 아줌씨가 멈춰서서는 잘난체하려고
티코탄 아줌씨한테 껌을 짝짝 씹으며 물었다.


언니~ 그 티코 얼마주고 샀어???

그러자 티코탄 아줌씨는 별꼴을 다보겠네..하고  계속
달렸다. 어느정도 달리자 빨간불이 들어와 다시 멈춰서고..

또다시 그랜저탄 아줌씨가 옆에 멈춰서서는 또 물었다.


언니!!! 그 티코 얼마주고 샀냐니깐..?!!

티코 아줌씨는 자존심 상해 못 들은체 하고 걍 달렸다.

또 빨간불...^ㅡㅡ^

티코탄 아줌씨가 멈추자 그랜저 타고온 아줌마가 옆에 멈춰서서

또다시 물었다.

언니!!!!!!!!!!!
그 티코 얼마주고 샀냐고라~!!

 

그러자 티코 탄 아줌씨 ~~"

 

 

 

 

 

 

와! 이뇬아~~ 벤츠사니까  낑가 주더라~ 



(1) 어주구리(漁走九里) :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 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였고
그 메기는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으나 역부족이었고
도망갈곳이 없어진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튀어 오르게 되고,
지느러미를 다리 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따랐고
잉어가 멈추었을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고기가 9리를 가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이 고사성어는 말 할 때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약간 톤을 높여 말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아~쭈구리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으나 잘못된 발음이다


(2) 施施罰勞馬 (시벌로마) :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직장 상사에게 흔히 하는 말.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 날 길을 가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자꾸만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가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가혹하게 부려야 다른 생각을
먹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긴 탄식과 함께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 아! 施罰勞馬(시벌로마)" (아 일하는 말에게 벌을 주는구나)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이어져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 용법 : 아랫사람이 노는 꼴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일부 몰상식한 상사의  뒤에 서서 들릴락말락하게 읊어 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xx놈아 라고 발음하면 안된다 명심할 것 ....

 

 

(3)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期)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제 밤 꿈에 말(馬) 한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것 같아요." 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이 말하길
"趙溫馬亂色期(조온마난색기)("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히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있다
x만한새끼 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못 된 것이다


(4)足家之馬(족가지마) : 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李)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씨 하는 식이였다.
그곳에 수(手 )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 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 집안의 큰아들이 이 말을 타고 나가
큰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가...?." 하여 말(馬) 한 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말을 타고 나가거라" 일렀고,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부딪혀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
하며 큰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足家之馬 (족가지마)"(족가 집안의 말)이라고 말하곤 한다.

..

江湖에 부는 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오늘도 忠州求卵道房에 들러서 밀담을 나눈 후 虎岩路를 접어들었다.

나의 嚥飛十機爐의 武功을 앞세워 江湖를 飛翔하듯
날으는데 갑자기 등뒤가 서늘해왔다..

超强高手다!!!
이건 高手끼리는 느낌만으로 아는 법.
超絶頂高手.
누굴까???

슬쩍 白彌羅를 通해 靈眼으로 뒤를 보니
허걱~
나도 모르게 呻吟이 나왔다.

亞主魔!!!
江湖에서 사라진 亞主魔였다.
機亞房의 架尼拔을 모는 亞主魔!!!

獵奇的인 일이었다.
亞主魔의 內攻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魔音大路走行.

이 武功을 驅使하는 者는 江湖에 단 셋 뿐.
託時運戰手
視腦報手
그리고, 亞主魔.
이미 託時運戰手와 視腦報手는 亞主魔의 손에 荒天으로 갔으니......

江湖는 이제 다시 亞主魔의 것이다.
亞主魔는 次線武矢走行으로 나를 앞지르고.......
나는 亞主魔의 뒷모습을 보며 또 한번 獵奇性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의 등에는 자신이 超絶頂高手임을 알리는 名板이 새져져 있었다.
楚初保雲戰手!!!
魔音大路走行 秘法 뿐만이 아니라
各種 武矢를 익혀야만 얻을 수 있는 別呼인 楚初保雲戰手.
이미 그는 神의 境地에 오른 高手였다.

아니나 다를까.....
亞主魔는 곧 强力한 內攻으로 나를 威脅하기 시작했다.
佛法左回戰!
亞主魔는 江湖의 法則인 感博理 敬恭을 내보지도 않으면서
도저히 人間의 速度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速度로
내 앞을 가로막으며 들어오는 것이다.

亞主魔의 內攻이 몸으로 느껴졌다.
感博理를 내보내지 않고 佛法左回戰
이 秘法을 使用할 수 있는 部類는 몇 안 된다.
擔保鬪樂라고 불리우는 巨大無法者가 가끔 쓰긴 했지만,
그들 역시 交通巡擦大人의 監視網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하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絶頂武藝.

瞬息間에 相對方의 앞을 가로막아 相對方의 기를 빼앗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빼앗을 수 있는 武藝.
그래서 江湖에서는 이 武藝를 使用하는 者를 만나면
무조건 피하라는 警句도 있는바,
나는 不來理九를 利用한 輕功術로 몸을 피하긴 했으나,
이미 氣가 한 甲子 이상 亞主魔에게 빼앗긴 後인 것을...
獵奇的인 功力이었다.


그러나
亞主魔의 攻擊은 계속 이어졌다.
아~ 傳說로만 전해지던 武功이 오늘에서야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것은 바로 葛之子走行!!!
陰周雲行의 大家들만이 使用한다는
너무도 무서운 武功이라 創始者인 葛之子先生조차도
그 秘法을 手下들에게 傳授하지 않았다던 走行法 아닌가.

그 무서운 走行法을 亞主魔는 거리낌없이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葛之子走行은 此宣武矢, 施努武矢, 境高武矢의
세 가지 화살을 가지고 敵을 制壓하는 絶對强極의 武功이었다.

수많은 交通巡擦大人들이 이 화살에 맞아서 運命을 달리했고
보기만 해도 몸을 덜덜 떤다는 바로 그 無視無視한 武功이었다.

亞主魔는 곧 現多理房에서 만들어낸 水打落手를 앞질러 나갔다.
마치 瀑布에서 떨어지는 물처럼 强力한 힘을 자랑하는 水打落手.
그러나 亞主魔의 相對는 되지 못했다.


곧 水打落手는 敗北를 認定하고 피를 吐하고 뒤로 멀어져갔다.
그 때 水打落手 運轉士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可尼部恩年!!!!

道路의 絶對强者에게만 주어지는 別號인 '可尼不恩年'.
亞主魔는 이 말을 듣기에 充分했다.
게다가 水打落手는 機亞房의 架尼拔과 强力한 競爭相對가 아닌가.

힘을 자랑하는 것이 水打落手라면
運行者의 便利性과 絶對武功을 자랑하는 것이 架尼拔.
이 두 高手의 對決에서 결국 架尼拔이라는
極恐武機를 가진 亞主魔가 이긴 것이다.

나는 곧 特長技인 武所陰走行法을 펼쳤다.
마주오던 그 유명한 西域의 吳入將吏인 骨隣敦이 타던
이름만 들어도 山川草木이 운다는 隣建件道亂達이 횃불을 번쩍여
交通巡擦大人이 埋伏하고 있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걸리면 끝이다.
가진 돈이든 무기든 무엇이든 다 주어야 한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恐武元이기 때문이다.
恐怖의 武藝를 지닌 자들....
範治金通勅書라는 禦印이 찍힌 圖錄을 가지고,
六劫血包를 지닌 채 彈支神功을 구사하는 자들...

亞主魔는 이미 많은 高手들을 제치고 달려나가고 있었으나,
交通巡擦大人들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곧 亞主魔의 內攻을 꺽고 强力한 攻擊인 禹機技를 막아내며
範治金通勅書를 날려 亞主魔의 마지막 穴度를 끊고 있었다.

이미 可尼部恩年이라는 榮光의 別號를 얻은 亞主魔였으나,
너무 오래간만에 江湖에 나온 탓일까???
그러나 亞主魔는 다시 유유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亞主魔가 사라진 자리에는 찢어진 範治金通勅書만이 흩날리고 있었다.

나는 小好江昊를 부르며
천천히 武所陰走行法을 펼쳤다.

運轉 操心합시다.
參考로 亞主魔를 貶下시키려 옮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여자들은 모르지~

남자도 작은 것 하나에 감동받는다는 사실을..
큰 것에만 감동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남자도 때로는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여자가 내뱉은 말 한 마디에 소심하게 삐져서
하루 종일 그 말만 기억을 하면서 상처받는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남자도 여자가 자신에게 기대는 것만큼
자신 또한 여자에게 기대고 싶어한다는 것을..
힘들 때 여자의 품에 안겨서 남자 체면 제끼고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밤늦은 시간에 전화 통화하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해줄 때
남자가 얼마나 행복함을 느끼는지..






여자들은 모르지

남자가 아파서 출근도 못한 채
집에서 홀로 앓고 있을 때
여자가 일을 제쳐두고 자신에게 달려와
죽을 끓여주고 약도 먹여주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여자들은 모르지

겉으로 강한 척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여자보다
더 마음이 여린 것이 남자라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때론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줄 때 속으로 얼마나 기뻐하는지..
집으로 가면서 너무 좋아가지고 웃기만 한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아침에 먼저 일어나
남자를 위해 아침을 준비해 줄 때
그 모습에 반하는 게 남자라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가끔 아무 말없이 함께 누워 있을 때
여자가 남자의 얼굴을 손 끝으로 가볍게 어뤄만져 주면
좋아하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심하게 다툰 후 남자는 뒤돌아서서
마음 속으로 눈물을 삼킨다는 것을..
그리고 미안해 한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가끔 아무 연락도 없이
남자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여자를 볼 때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감동받는다는 것을..






여자들은 모르지

여자가 너무 힘들어서 가장 먼저 남자에게
달려와 안기면서 한없이 눈물을 보일 때
남자의 마음은 한없이 찢어진다는 것을..

남자들은 모르지

화나서 꽁 했던 여자 마음도
말없이 손한번 잡아주면
봄 눈 녹듯 스르르 풀린 다는걸....

                                    ** 정말 그런가 ?? **

 

                                     ~~ 보옴비 생각 ~~

                                

 

이른 아침.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동물인지 새인지 뭔가에 심히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소리이다.

동물이라곤 개나 도둑굉이 외엔 별로 익숙하지 않은 나는야 다운타운 걸~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게 바로 창문 앞에서 뭔일이 있나보다.

잠이 확 달아나,밖에 나가 보았다.

 

헐~

내가 지금 잠이 덜 깻나?

까치 두마리가 다른 한마리를 엎어 놓고 말그대로 뒤지게 패고 있는 거시어따.

정말이지,UCC에나 올라올만한 엽기 동영상감이다.

그동안 내가 가진  새의 이미지는.....

가을녁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의 협동심과,새로운 부리를 갖기 위해

낡은 부리를 스스로 뽑아 버리는 고통을 감내해서 70년을 산다는 때로는

인간보다 더 감동적인 솔개 이야기등 물론,조류계에도 뻐꾹이처럼

남의 둥지에 알을 까놓는 싸가지 읎는 것들도 있다는건 안다.

 

근데,,,,,,

참새도 아니고,

뱁새도 아니고,

울기만 하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길조로 칭하던 괸히 좋아했던 까치가

초장부터 대놓고 양아치 짓을 허고 있는 것이다..

 

우린 속은 거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선량한 백의 민족인 우리가,

일개 까치에게 반만년동안 속아 온거다.

이건  쇼크다.

문화적 쇼크도 아니고 생태계의 논란을 가져올만한,,아무튼 쇼크.

 

"야~이 깡패노무시끼들아!"

 

패고 있던 두놈이 날라서 어정쩡하게 옆집 지붕위로 올라선 폼이

 

'야! 너 거기서 꼼짝마!~저 인간 들어가면 넌 주거쓰~'그러는거 가따.

 

어쩌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서있다가 들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뒤,,또 소리가 들린다.

다시 나갔다.

이번에는 옆집 마당으로 날라가서는 어린놈을 부리로 쪼아대면서 패는거시다.

저것들이 작작좀 패지,,아주 애를 잡네 잡어.

 

첨엔 눈에 보이는대로 맞는 놈이 불쌍하기만 했는데,

동물들이야 본능대로 움직이고,약육강식에 의해 먹고 먹히는게

그들의 생리라 내가 몰랐다 뿐이지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님 한놈이 눈치없이 다른놈 여친한테 꼬릴 쳤나?

그것도 아님,두놈이 나쁜 놈이 아니라 조류계의 정의사회 구현을 몸소 실천하던 중이었던지,,

 

어쩐지,,

한참이 지나고 나서도 두놈들이 계속 뭐라고 조잘댄다..

"지지배배 지지배배"=>'아놔~저 인간 잠이나 자지 왜 끼어든다냐?'

'쫑알 쫑알쫑알...'=> '내 말이,,담에도 눈치없이 끼어들면 확 쫘버려야지..'

뭐 그런거 같은 느낌이 확 들면서,,

갑자기 히치콕(?) 감독의 새라는 호러물 영화가 생각이 난다

소름이 끼쳐서,이불  뒤집어 쓰고 다시 잤다.ㅋㅋ

아침 초장부터 새한테 무시나 당허고 왜 산다냐 나는.

 

~~위의 글은 중여동 알방의 해피님이 쓴글을 그대로 옮겼슴~~


장거리 야간 열차를 타고 고등학교 졸업여행을 떠난 3명의 젊은이는,
서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일행 3명 모두 남자였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는데


"저기, 여기 앉아도 될까요?"


라는 목소리에 고개를 올려다보니 귀여운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기꺼이 앉으라고 말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하여 일행은 4명이 되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젊음이 넘치는 청춘남녀. 밤이 깊어지고 주위의 자리가 조용해지자
이야기는 조금씩 그렇고 그런 분위기로 흘러갔다.


"음, 한 명당 1000원씩 주면, 허벅지 모기 물린데 보여줄께"


여자애가 웃으며 말하자 3명은 즉석에서 1000원을 꺼냈다.
여자애는 스커트를 살짝 걷고 허벅지를 보여주었다.


"우오- 대단해!"라며 기뻐하는 3인의 남자.


"응, 한 명당 5000원씩 주면, 가슴 골짜기의 점, 보여줄께 "


이번도 3명은 곧바로 5000원을 지불했다.
여자애는 셔츠의 가슴팍을 대담하게 열어 보였다.


"우오오-, 대단해!"


"음, 이번에는 한 명당 10000원씩 주면, 맹장 수술한 곳 보여줄께."


3명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서둘러 10000원을 지불했다.
30000원을 챙기면서 여자아이는 일어서서

.
.
.
.
.
.
.
.
.
.
.
.
.
.
.
.
.
.
.
.
창 밖을 가리켰다.


"잘 봐, 저 병원이야"





복사

      도둑에게 배울 점 10가지 '엄마,우리가 도둑한테 배울 점이 뭐예요?" 숙제를 하면서 혼자 끙끙대더니 고개를 돌리고 내게 묻는다. "글쎄다.그런데 그게 왜 필요한 거니?" "선생님이 내일 발표시간을 갖는다고 하셨어요.우리가 "도둑에게 배 울 점 10가지에 대해 생각을 해서 가면,그걸 가지고 발표를 하는 거죠." 그래서 아들과 나는 머리를 맞대고 몇 가지를 찾아 보았다. 민석이의 변화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그 동안 한 번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남 적이 없었는데,이번에는 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남자 선생님이 학급을 맡으셨다고 한다. 녀석의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전에는 밤늦게까지 오락이나 만화에 빠져 있다가 늦잠 자기 일쑤였던 아이가 갑자기 새벽부터 일어나 숙제를 하고 등교를 서두르는 것이었다. 기적 같았다. "도둑에게 배울 점이라....'목표를 정확히 찾아낸다.'이건 어때. "좋아요,엄마.음...'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운다.'이건 어때요?" "그것도 좋구나,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조용히 움직인다.'이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와 비슷한 거 아닌 가?.조금 의미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이때 우리 모자의 토론을 방해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웃집 동우 엄마였다. "민석이 엄마,동우가 이상한 숙제를 가져왔는데 알아요? 뭐 이런 숙제를 내주는 선생님 이 다 있어요? 우리 내일 몰려가서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동우엄마는 상당히 흥분한 것 같았다. "동우엄마,숨 좀 가라앉히고 한 번 더 생각해 봐요.선생님이 이런 숙제를 내주신 데는 다 뜻이 있지 않겠어요?우리 아이와 지금 그 숙제를 하는 중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더라구요." 아이는 다음 날,학교에서 돌아와 들뜬 목소리로 그날 발표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발표회에서는 수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물자를 이동 시킨다.' '끊임없이 자신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살아남는다.' '게임,영화,소설,만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대도(大盜)는 국가 위기사태에서 적의 기밀을 빼올 수 있다.' '경찰,교도관,검사,두부가게 주인을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든다.''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기술을 배우면 연예인이나 가수로 성공할 수 있다,'등등... 반 아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나누면서 박수도 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그리고 아이들의 발표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빙그레 웃고 있던 선생님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도둑에게 배울 점을 찾아본 소감이 어땠나요?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았지요?선생님은 여러분이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는 선수가 되었으면 참 좋겠어요." ***************************************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소개 되었던 글에서 뽑은 책 "곁에 있어 고마워요"의..김진희님 글중에서.

리플안달고가면 ~~

요렇게 할꺼야 ㅋㅋ

 

 

-------백수-----------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그동안 우리의 생활도 많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어쨌건 임시로라도 백수의 생활을 벗어났고
가게도 그럭저럭 운영이 되 가는 것 같다.

그녀가 워낙 깔끔하게 장사를 잘하니까
남학생들의 주머니는 거의 털어내고 있었다.^^;

가끔씩 내가 언제 백수였었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이게 정식 직장이 아니니 불안하긴 하지만.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면
팔짱을 낀 커플들이 오가는게 보인다.

이제 더 이상 그런 모습이 부럽지 않다...^^
근데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고 그랬던가.

거시기 머냐 그녀와
그....결..혼 비스무리한게 하고 싶다...-.-
근데 아직 그녀와 거기까지 진지하게 얘기해 본 적은 없다.

물론 별 탈이 없다면 언젠가는 하게 되겠지만
기왕 하는 거 걍 지금 하고 싶다...^^;;

주위에서 친구들도 자꾸 부추긴다.

"얌마, 여자는 언제 맘 바뀔지 모르는 거야. 지금 결혼 해 버려."

"마! 좋아하면 하는 거지, 아직까지 말도 못 꺼내 봤다는 게 말이나 돼."

물론 그녀가 맘이 바뀌고 그럴 여자는 아니라는거 안다.
그치만 솔직히 쬐끔은 불안한 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그런다.
얼마전에 인사를 시켰더니 엄마는 그녀의 손을 잡고 꺼이꺼이 울라 그런다.
무슨 큰 은혜라도 입은 듯이 고마워 한다...-.-

엄마는 내가 여자친구가 있는게 믿기지 않는지 있을 때 얼른 하란다.
딸라빚이나 사채를 얻어서라도 전세방 한 칸은 마련해 준다면서...-.-

여동생은 한 술 더뜬다.
지금 언니가 잠시 눈에 뭐가 씌인 상태일 때 잡아야 한단다.

그리고 이제 얼굴 보기도 질리니까 나가서 살란다.
...나가기 전에 꼭 한 대 때리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아우~~~ 어떻게 얘기하지....ㅠ.ㅠ
그리고 그녀 집에서도 내가 임시직인거 아는데 좋아할리도 없구..

에이...그 때 괜히 술 취해서 그런 얘기는 해 가지구...ㅠ.ㅠ

 


------백조-------------
며칠 전 일요일 날 큰 맘 먹고 쉬면서 고궁엘 갔다.
초가을 인데도 결혼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솔직히....전나 부러웠다.
뭐가 그렇게들 좋다구 헤벨레~ 하면서 웃는지....ㅜ.ㅜ

이 인간은 암말두 않구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농담이라두 "우리도 결혼 할까?" 하고 물어봐주면 좀 어때서.

물론 "꿈깨셔~~!!" 하면서 한 대 날렸겠지만..^^;;

생각해보니 해서 안 될 것두 없을 거 같은데..
그의 어머니랑 집안 식구들도 모두 좋으신 분이고..^^

근데 이 인간이 그 비슷한 얘기도 없으니...ㅠ.ㅠ

그건 그렇구 이 인간은 요즘 왜 이렇게 넋 나간 사람처럼
멍~ 하니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담.

물론 내가 이쁜거야 알지만 ^^;
그럼 이쁘다고 말을 하던가...-.-

아닌가, 얼굴에 낀 기미를 알아챘나..ㅜ.ㅜ
씨...나이 먹어가니가 자꾸 얼굴에 잡티 같은 것만 늘어나구.

암튼 꼭 X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쳐다 보기만 한다.

내가 "모~~ 할 말 있어?" 하면
"아니...." 하면서 한숨만 폭 쉬고...

혹시 나 몰래 바람이라도 났나?
물론 그랬다간 그자리에서 사망이지만.

아냐, 정말 그럴지도 몰라.
남자들은 믿을수가 없어.

얼마전에 둘째 형부도 언니한테 신고(?) 안 하고 룸싸롱 갖다가
걸려서 손이 발이 되게 빌었었잖아.

하여간 그새를 못 참아서 언니가 친정에 와서 하루 자는 날
휭하니 룸싸롱으로 달려 간담.

잘 지켜봐야 겠다.
하긴 학교에 어린 여자애들이 좀 많어.

괜히 잘해주는 척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하면서
접근할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암튼 그랬다간 나도 어린 놈이랑 맞바람이니까 알아서 해라..

 


------백수----------
아....도저히 말을 못하겠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 정말로 입이 안 떨어진다.
어떻게 하지..ㅜ.ㅜ

안 되겠다.
편지를 써야겠다.

며칠에 거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
찠어버린 것만 해도 수십장은 될 거 같다.

워드로 친다음 편지로 베껴 적으려 했는데
그렇게 할려니까 도저히 감정이 잡히지 않는다.

나중에는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쓰는지도 헷갈릴 정도다.


일요일, 손님이 없을 때 그녀에게 이야기 하려 했다.
근데 젠장 갑자기 단체 손님 왔다고 빨리 나오란다...ㅜ.ㅜ

어쩔 수 없이 몇 시간을 꼼짝 못하고 음식을 날라야 했다.
간신히 치루고 났더니 그녀는 피곤한지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들어 버렸다.

곤히 자는 걸 깨워야 되나 어쩌나...
자니? 하면서 흔들어 봤더니 "어우~ 피곤해." 하면서 짜증을 낸다.

참.... 일 더럽게 꼬인다.

밖으로 나왔다.
저녁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동네 산책을 했다.
곱창집을 지나치는데 밖에 모여 계시던 동네 분들이 손짓을 하셨다.

"색시는 어따 두고 혼자서 뭘 해?"

"예...지금 피곤해서 잠시 자거든요."

"양복 쏙 빼 입으니까 새신랑 같네. 한 잔 받어"

"저.. 괜찮습니다."

"받어! 이 사람아, 일요일이라 손님도 없잖아."

"예, 그럼 한 잔만^^."

한 병을 넘게 마셔버렸다...ㅠ.ㅠ
알딸딸 했다.

젠장 이 정신으로 확 얘기해 버릴까...
아냐 낼 얘기하자.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돌아갔더니
어디서 술 먹고 들어오냐며 화를 낸다.

안 풀린다. 안 풀려....

 


------백조----------
아유~~
생리중이라 기분도 안 좋은데 이 인간이 속을 뒤집어 놓네..

단골인 풍물패 애들이 예약을 해서 일찍부터 나와야 했다.
근데 늦게 나와서는 또 슬슬 눈치만 보고 있었다.

"왜~~ 할 말 있음 하라니까."

"아냐, 너 피곤해 보여서..."

"양복은 왜 입었어? 어디 가?"

"아니 아까 친척 결혼식 갖다 오느라구."

"그런 얘기 없었잖아."

"응 갑자기 생겼어."

"무슨 없던 결혼식이 갑자기 생겨."

"아니 오늘 알게 됐다구..."

......정말 나한테 말 안하는 무슨 꿍꿍이가 있나 보다.
아무래도 오늘 담판을 지어야 되겠다.

단체 손님이 나간 후 머리도 아프고 피곤해져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새 나가서 술을 마시고 왔다....ㅜ.ㅜ

"혼자 그렇게 술이 잘 먹혀?"

"어쩔 수 없었어. 동네 분들이 자꾸 권해서."

"뭐 그렇게 고민거리가 많아서 술을 마시는데?"

"무슨 고민거리?"

"아유 몰라, 짜증나니까 오늘 먼저 들어가."

"뭐가 그렇게 짜증나는데?"

"먼저 들어가, 나도 금방 들어갈거야."


떠밀듯이 해서 먼저 들여 보냈다.
술 먹은 사람이랑 얘기해야 나만 피곤해지지.


혼자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으니까 왠지 처량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좀 심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기분도 그렇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정리하다보니 그가 가방을 놓고 간게 눈에 띄였다.
학교로 첫 출근 할 때 내가 사준 것 이었다.

그가 어린아이 처럼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근데 문득 가방을 열어보고 싶어졌다.

그 왜 드라마 같은 거 보면 꼭 그런데서 바람피우는 사람들은
증거물을 남기고 그러지 않던가.

별 건 없었다.
껌, 라이타...복권....하여간 그 놈의 복권은...ㅜ.ㅜ

응 이건 뭐지..노래 테잎인데..
열창 노래방?

이 인간이 누구랑 노래방엘 갔었지.
오디오에 넣고 틀어 보았다.

"아아 마이크 시험 중, 어때 잘들려?"
그의 목소리였다..^^

"편지로 쓰려 했는데 잘 안 되네. 그래서 이렇게 내 마음을 전하려고.
나 지금 너에게 청혼 하는 거거든. 많이 쑥스럽고 그러네.....

.................................................

.......삶이 그리고 사랑이 마음만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란 거 물론 잘 알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밝게 그리는 것처럼 나 역시 나의 앞날을
꿈꾸고 있고 그 미래를 너를 향해 걸고 싶어.

물론 때로는 너에 대해 싫증이나 짜증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건.... 너도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이것 만은 약속 할 수 있어.
어떤 순간이 닥쳐 오더라도 너를 위해 약속한
너의 남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저버리지 않을게.

기쁜 순간은 물론 슬픈고 힘든 순간에도 난 니 옆에 있을 거야.
절대 움직이지 않을 거고 어디로 가지도 않을 거야.

나와 결혼 해 주겠니.....

좀 더 멋진 말을 해 주지 못 해 미안하네. 내가 좀 그렇잖아...^^

대신 너를 위해서 노래를 준비했어. 잠깐만.......

어,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란 노랜데 아는지 모르겠네..

 

언젠가 그대에게 준
눈부신 꽃다발
그 빛도 향기도 머잖아
슬프게 시들고

꽃보다 예쁜 그대도
힘없이 지겠지만
그때엔 꽃과 다른 우리만의 정이
숨을 쉴거야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게
그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

멀고먼 훗날 지금을 회상하며
작은 입맞춤을 할수 있다면

이 넓은 세상위에
그 길고 긴 시간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이넓은 세상위에
그 길고 긴 시간속에
수많은 사람들중에
그댈 만난걸 감사해."


눈물이 조용히 흘렀다.

손님이 들어오다가 울고 있으니까 깜짝 놀란다.

"죄송합니다. 지금 문 닫으려고 하거든요."

 

 

------백수-----------------------
일이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모르겠다.
하긴 괜히 혼자 술 먹고 들어가니까 화 낼 만도 하지.

오늘은 일찍 자고
낼 다시 마음을 정리해야겠다.

엥! 근데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아직 화가 안 풀렸나? 무섭다...

"나 지금 오빠네 집 앞이야."

"어? 지금 왠 일로? 들어와."

"아니 잠깐만 나와 봐."

아무래도 한 대 맞을 거 같다.
에휴, 할 수 없지 뭐, 싹싹 빌어야지...ㅠ.ㅠ

가로등 아래에 그녀가 서 있다.

"가방 두고 갔더라."

"어...갑자기 나오느라구..."

"그리고 이것도."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테잎을 손에서 펼쳐 보였다.

읔!! 딱 걸렸....아니 들었구나...!!

"....들었어?"

말 없이 땅만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라고 해야 할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오빠 나한테 할 말 없어...?"

"그렇게....해 주겠니...?"

부끄러운 표정으로 보일 듯 말 듯 웃는다.

....그렇게 어색하게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백조--------------------
그의 앞에서 귓 볼까지 뜨거워질 정도로
부끄러운 건 오늘이 처음이다.

한참을 서로 피식 거리며 웃고 있는데
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작고 예쁜 시계였다.
손목에 채워주며 그가 말했다.

"이거 비싼 거 아냐, 하지만 이 바늘이 너의 손목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시간 동안 나도 늘 너의 곁에 있을게."

"약 떨어져서 멈춰서면?^^"

분위기 깬다며
그가 쥐어박는 시늉을 한다.

"임마, 그럼 그 잃어버린 시간만큼 내가 채워주지."

그러더니 집에다 대고 "엄마~~~ 며느리 왔어요~~" 하고 소리를 친다.

하여간 못 말리는 사람이다...


--------백수--------
"그렇게 좋냐?"

"어?...어..."

"아주 입 찠어질라 그러는 구만."

"......-.-a"

결혼사진 야외촬영을 가는 날이다.
취직 어려울거 같다고 대학 때부터 일찌감치 사진공부를 한
동기 녀석에게 부탁했다.

근데 이 자식이 출발하면서 부터 계속 놀린다...-.-

"재수씨 이 녀석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하고 그러십니까.
이자식 뒷조사는 확실히 해 보셨어요?"

"예? 어떤 뒷조사요?"

"그... 이를테면 대학 때 학점 같은거요^^"

"아쒸~~~ 학점 얘기하지마~~~ㅠ.ㅠ"


사실 남의 일 같다.
지금 내가 내 결혼사진을 찍으러 가는지 남의 사진을 찍으러
가는지도 헷갈린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 덧 남산이 눈 앞에
들어 왔다.

저기서 찍는단 말이지.
근데 솔직히 씩~~ 웃어가면서 찍을 자신이 없다...ㅠ.ㅠ

어려서부터 사진 찍을 때 웃는게 젤 힘들었는데.
오늘 또 저녀석한테 엄청 꾸사리 먹겠구만...ㅜ.ㅜ

내려보니 여기저기 늦가을이 지고 있었다.

지난 두 달여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맡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 그녀가 설치지(?) 않았으면 올해 내에 하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염려스러워 하는 어머님과 언니들의 눈빛을 이겨낸건
오직 그녀의 깡다구 였다.

"엄마~~ 나 제발 올해만 안 넘기게 해줘~~ㅜ.ㅜ" 하면서...--;

혼자 그런 기억에 빠져 있는데 그녀가 옆구리를 툭 치며 뭐하냔다.
어느새 드레스로 갈아 입고 왔다.

아씨....절라 예쁘네....^^;;

 


-------백조--------------
친구들 결혼 사진을 찍을 때 따라다니면서
저것들은 어쩜 저리 가증스럽게도 잘 웃을까 했다.

근데 오늘은 내가 그러고 있다....^^;

아니 직접 해보니까 가증스러운게 아니다.
기양 웃음이 질질 흐른다..ㅜ.ㅜ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쟤, 저럴 줄 알았어." 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그문 웃음이 자꾸 나올라 그러는데 어떠케!!

이 인간 좀 웃으라니까....하여간...
바보같이 이렇게 자세가 안 나온담..

사진 찍어주는 친구가 놀리잖아.
"재수씨, 이자식 결혼 첨 하는건 맞는거 같은데요." 하면서

암튼 간신히 정장 차림의 촬영은 마치고
한복 촬영을 위해서 한옥마을로 내려갔다.

어우...배고파 돌아 버리겠다...ㅠ.ㅠ
날씬하게 보일라고 어제 저녁부터 굶었더니
정신이 다 혼미하네...ㅜ.ㅜ

한복 촬영 이니까 밥 좀 많이 먹고 찍어도 되겠지..^^;;

 


------백수----------
사진 찍는것만 힘든 줄 알았더니
찍혀 주는 것도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다.

친구 녀석은 자꾸 그렇게 어정쩡하게 찍으면
자기가 대신 찍는 다고 난리다...-.-

결혼이라는 것도 참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닌가, 내가 지금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그런건가..^^;

한옥마을에서도 거의 다 찍어갈 무렵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린다.

어쩐지....내가 긴장해서 더운게 아니었구나..-.-

얼른 짐 챙기고 간신히 비를 피해 모였다.

친구 녀석이 더 일찍 끝나는건데 나 땜에
지금 끝났다고 꿍얼꿍얼 댄다.

"알았어, 수고했어. 자 뭐 좀 먹으러 가야지?"

"뭐 사줄 건데, 자식아?"

"음....요기 가까운데... 껍데기 먹으러 가자^^"

".......!!!!!!"

 


----------백조-----------
모두들 기절할뻔 했다.
그 상황에서도 껍데기 생각을 하다니...

물론 나야....좋다...^^
생각나잖아...예전이.

씨바씨바 거리는 친구들을 꼬셔서 끌고 갔더니
너 많이 변했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댄다.

그래도 좋다.
이자리, 몇 달 전 그대로다.

변한것은 우리 두사람이다.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가 예전 그 때처럼 의자를 빼주고 젓가락을 맟춰주고
찬 소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둘만이 기억하는 웃음으로 건배를 나누었다.

친구가 안주도 안 나왔는데 맨 입에 소주를
먹는다고 뭐라 그런다.

"으응, 맛 있잖아." 했더니 무슨 알콜 중독자 보듯이
옆으로 슬슬 피한다....ㅠ.ㅠ

니네들은 알 수가 없을 걸.
이 잔에 담긴 의미를....

그렇게 기억을 안주삼아 마신 후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마지막 오후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어! 저기 무지개네!"
그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
"저어기~~ 보이지?"

산너머 저 쪽으로 무지개가 놓여 있었다.
그 곳 너머 저 쪽엔 무엇이 있을지 궁금 해진다...

 


--------백수----------
남산 야외 예식장...
바람은 시원하다.

근데....
아우~~ 왜 이렇게 오줌이 마렵지...ㅠ.ㅠ

미치겠다.
화장실 좀 갈라 그러면 자꾸 손님들이 오시니 더 돌겠다.

혹시 결혼식 도중 주례사를 넘 길게 하시면 어떻하지.
나이 먹고 지리기라도 하면 안 되는데..ㅜ.ㅜ

오늘 아침부터 담배를 한 갑은 넘게 피운것 같다.
하도 결혼식 사회를 많이 봐서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랑은 틀린 것 같다.

친구들이 "이 자식 넘 좋아서 울라 그러네." 하며 놀려 댄다.
물론 그 중에는 쯔쯔 하고 혀를 차는 놈들도 있다.

"색꺄, 지금은 좋아서 눈물 날라 그러지. 쫌만 있어 봐.
피눈물이 날 거다." 하면서 낄낄댄다.

솔직히 내가 다 했던 얘기들이다...ㅠ.ㅠ
"마, 혼자가 얼마나 편한데!!" 그러면서...-.-

"뭐하냐? 신랑 입장 준비 하란다."
친구가 등을 떠민다.

흨!!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있다.

곧 이어 "신랑 입장!" 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간이 박수가 터지고 킥킥 하는 웃음 소리가 들린다.

주례를 봐 주시는 은사님 앞에까지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고 험한지.

근데 교수님이 나에게 가볍게 손 짓을 하신다.
뭘 하라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예?" 했더니
"신랑 뒤로 돌아 서라고요." 라고 말씀 하신다....ㅠ.ㅠ

큭큭 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ㅜ.ㅜ

이어 "신부입장" 하는 소리에 맞춰 그녀가 들어섰다.

눈이 부시다.
그녀를 보니 긴장이 가라 앉는다.

길게 숨을 쉬고, 몸에 힘을 주어 그녀를 맞이하러 나아갔다.

 


-------백조----------
그의 곁에 나란히 서니 이 곳이 결혼식장 이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주례사 도중 간간이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 보았다.
괜찮아...침착해 라고 하는 듯하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때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그만 눈물이 나왔다.

지난 밤새 함께 자며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다시 한 번 눈물이 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런 눈물을 닦아 주려는 듯 그가 넉살을 떤다.
사회자가 "신랑 만세 삼창!!" 하자
그가 주저하지 않고 "장인어른 만세!! 장모님 만세!! 우리신부 만세!!~~"를 외쳤다.

부케를 던질 때 그가 모처럼 어색하지 않게
밝게 웃는다.

다시 한 번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청혼을 하긴 했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분명 부부싸움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걷지도 않은 길을 두려워하진 않을 것이다.

그가 내 옆에 있으니까....

 


-----백수---------------------
나를 믿고 따라주는 그녀가 너무 고맙다.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어머님에게도 잘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힘 없고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준 그녀가 너무 사랑 스럽다.

오늘의 이 다짐이 옅어지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건져 올릴 것이다.


나와 그녀의 친구들이 키스하는 사진을 찍겠다고 주위로 밀려 든다.

그녀가 미소를 짓고,
주위의 즐거운 웃음이 바람처럼 우리를 감싸고 돈다.....


마지막까지 읽느라 애쓰셨네요.
이 글은 유머작가 구영탄님의 작품입니다. 오래전에 읽은 글인데 오랜만에 올려봤어요.
아주 기분좋게, 즐겁게 해주는 작가죠?
백조와 백수에게...
작가 구영탄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출처 : 아름다운 세상
글쓴이 : 하얀바다 원글보기
메모 :

 

 

-------백수-----------
힘들다....ㅠ.ㅠ

놀다가 갑자기 두가지 일을 하려니까
솔직히 전나 힘들다.

첨 일주일은 그나마 가게에 손님이 별루 없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얘가 가면 갈수록 손님을 끌어 모으니까 점점 바빠졌다.

진짜 목숨 내 걸고 하는 애 같았다.
일단 서비스 안주를 미친 듯이 내줬다.
첨 한 두달은 까질생각 한댄다.

월급 제대로 못 받을 각오 하랜다...-.-
걍 차비 정도만 준댄다.

시작은 까페 였지만 갈수록 호프 집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암튼 그럭저럭 손님은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솔직히 인건비
나오는 것도 빠듯했다.

어쨌건 바쁘니까 별 고민이 없어서 좋았다.
아니 하나 있다.

얘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신기한 요리방법을 배워가지곤
꼭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기양 보통 안주로 하지, 꼭 치즈 같은거 잔뜩 들어간
느끼한 걸 먹어보라고 난리다.

맛 있다고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럼 다 먹으란다...-.-
별루라고 그러면 한 대씩 걷어 차고...ㅠ.ㅠ

그문 어쩌라구....ㅜ.ㅜ

 

 

-------백조----------
아직 돈은 크게 안 벌리지만 만족한다.

첨 소문 내는데는 그의 힘이 컸다.
선후배를 비롯한 동문들에다가 교수님들까지 모시고 왔다.

그런데 이 바보가 늘 돈 받을 때면 미안해 갖곤 우물쭈물 한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다른 일을 시키곤 늘 계산을 받는다.

모 그럴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여간......인간이....

며칠 전에는 그렇게 오지 말라고 말려도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아무래도 처녀가 장사를 한다니까 마음이 안 놓였나 보다.
다행히 와보곤 대학가이고 건전해 보여서인지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근데 그 인간을 보곤 저 어리버리한 애는 누구냐고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물으신다....-.-

물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라고 구라를 쳤다.

학생치곤 약간 삭은거 같다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아직 군대도 안 간 애라고 뻥을 쳤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지 마지막으로 남자 조심 하란다.

아무래도 조만간 뽀록 날 거 같다....-.-

 


--------백수-------------
개강이 되니까 엄청 바빠진다.

수강신청이 잘 못 됐다고 찾아오는 애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기양 암거나 듣지.
꼭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근데 솔직히 나도 엄청 수강변경 많이 했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 인상 딱 봐서 답이 안 나올거 같은면
밥 먹듯이 바꾸곤 했다.....-.-a

후배들이 나중엔 나보고 들어야 할 선생님과 안 그런 선생님을
찍어 달라고까지 했으니 사실 할 말 엄다.


다행인건 가게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얘가 워낙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고 그러니까
동네 분들도 좋아하고 그러신다.

가끔 술먹고 "누나~~ 사랑해요!!" 하는 놈들만
없으면 딱인데...

그치만 핵생들이라 글케 크게 꼬장 피는 녀석들도 거의 없다.

아씨....그러고 보니까 낼이 예비군 훈련이네.
우~~ 군대 다시 가는 느낌이다....ㅠ.ㅠ

몇 시간 안되는 데도 넘 받기 싫어진다.
학교 같으면 별 생각 없이 빠질텐데..

그래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눈 딱 감고 받아야지 모...

그녀에게 내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V

 


---------백조-----------------
음.......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늘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최대한 아끼면서 벌면
1년이면 보증금이랑 권리금은 비슷하게 빠질 것도 같고
그럼 1년만 더하면 좀 큰가게로 옮기고 그후엔
적금도 하나 더들고.....^^

하여간 상상은 돈이 안 들어서 좋다니까...-.-

이 인간이 낼은 예비군 훈련을 간다는데,
물어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그렇게 들으니 인간 나이 엄청 먹은거 같네.
자세히는 몰라도 예비군 끝난 다니까 엄청 아저씨 같네.

요즘 연하를 잡아야 능력있는 여자라는데
내가 넘 싼 값에 팔려가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군복 입은 모습을 함 보고 싶다.

낼 훈련 끝나면 옷 갈아입지 말고 오라고 신신당부 했다.

하여간 군복 입었는데도 자세 안 나오기만 해 봐라...^^;

 


-------백수------------
아우....지겨워...ㅠ.ㅠ

하여간 8시간이 왜 이렇게 긴거야.

참 이상하다.
왜 군복만 입으면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그래도 그녀가 어젯밤에 싸준 김밥이 있어 올해는
행복한 훈련인거 같다...^^

예전엔 훈련 들어와서 "도시락 안 살 사람." 하면
손 드는 남자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었다.

아니 부러운게 아니라
'아~ 그 자식들 유난이네..기양 사 먹고 말지.' 하며 배 아퍼 했다.

근데 올 해는 당당히 내가 손을 들게 됐다...^^
어제 싸 놓은 것이긴 했지만 금방 해준 것 처럼 넘 맛있었다...^^;

철조망 통과를 할 때도 군복 구겨질까봐
엄청 요령피우며 신경썼다.
멋있게 보여야 되자나....-.-

사격 할 때도 집중해서 했다.
잘 쏴서 과녁지를 그녀에게 보여줄려고.

근데 과녁지 교체할 때 보니까 넘 깨끗했다.
"어?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쏜 사람이
"모야? 왤케 많이 맞았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아.....씨바.......ㅠ.ㅠ
왜 옆에 과녁에다 쏘고 지X이람....ㅠ.ㅠ

훈련 끝나고 군복에 묻은 먼지 자알 털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가 저 앞에 보이는 순간.......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님이 나를 놀란듯이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군복에 붙어 있는
예비군 마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ㅠ.ㅠ

 

 

-------백조------------
아...모하는 거야 빨랑 안오구...

닭도리탕 맛있게 해 놨는데
분위기도 잡을 겸 해서 싸구려지만 포도주도 한 병 사 놨단 말야.^^

어! 저기 군인 아저씨 한 명이 들어온다.
오~~ 폼 좀 나는데..^^

잘 했냐니까 "으응.." 하고 힘없이 대답한다.
아이...정말 왜 그래..

멋있게 경례 한 번 붙이고, 영화처럼 모자는 나한테 씌워줄줄 알았더니.
하긴 이 인간이 그렇지 뭐...-.-

근데 앉아서 밥 먹자니까 젓가락도 안 들고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아우~~~ 성질나~~~

"왜 그래? 뭐 기분 나쁜일 있어?"

"아니..."

"그럼 뭐? 내가 엊그저께 오빠 친구들한테 한 푼도 안 깎아주고
돈 다 받았다고 그러는 거야?"

"그런거 아냐..."

"그럼 모오오~~~~~~~
아! 알았다. 맨날 화장실 청소만 시킨다고 툴툴 대더니
그것 땜에 삐졌구나? 암튼 쪼잔하긴....^^"

".......가게 앞에서 너희 아버님 만났어."


"...........!!!"

 


-------백수------------
"자네, 이리 좀 와보게." 라고 그녀의 아버님이 말씀 하셨다.

뭐라고...뭐라고 이야길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졌다.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한참을 "허허~" 하시다가
도대체 어떤 사이냐고 다그치셨다.

바보같이 왜 그랬지 모르겠다.
"그냥 친구" 사이라고 해 버렸다.,,ㅜ.ㅜ

근처 다방으로 잠시 들어가자고 하시더니
깊게 담배를 들이 마시셨다.

한심하게도 아무말도 못하다가
직장이 이 근천데 저녁에 도와 주는 것 뿐이라고 간신히
변명 비슷하게 입을 뗐다.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정말 친구 사이라고 하더라도 다 큰 처녀총각이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뭉쳐서 일하는건 안좋아 보인다고 하셨다.

자네는 자네 일에만 충실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당장 가게로 쳐들어가지 않으시는걸 보니
생각이 깊으신 분 같았다.

당신의 딸에게 집으로 오라는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시며 가게에 가져다 주시려 했던 듯한 보따리를 전해주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근데 얘는 잠시 놀라는척 하더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군복 입은 것 좀 보셨다고 뭐 크게 문제될 게 있냔다.

"너희 아버님 군대 다녀 오셨지?"

"어, 해병대 주임원사로 제대 하셨는데."

".....ㅠ.ㅠ
야아~ 여기 붙은 이게 예비군 마크라는 거야. 군대 제대한
사람들만 다는 거란 말야."

"진짜야아~~~???"

"그래애애~~~ 왜 그때 군대도 안 갔다고 구라는 쳐 가지고..ㅠ.ㅠ"

 


-------백조-------------
아쒸...ㅠ.ㅠ
딱 걸렸네...

젠장 집에 가서 모라 그러지.
하긴 뭐 언젠가 겪을 일인데..

근데 저 바보는 뭘, 걍 친구라고 얘길했담.
지가 말을 잘해야 내가 집에 가서 어떻게 좀 해 볼텐데..

아유~~~몰라!!!
일단 한 번 부딪혀 보는 거지 뭐어~~!!

건 그렇구 오늘 장사는 다했네.
아니 오늘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가게 걷어치라 그럼 어쩌지..ㅠ.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였다...-.-
엄마는 내가 무슨 인신매매단이라도 팔려 간 것
처럼 호들갑을 떨고 난리다.

"아우~~ 엄마는 좀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으라니, 너 그 남자애랑 사귀니?"

".....어."

"얘가 아주 무서운 애네. 너 혹시 가게만 차린게
아니라 살림까지 차린거 아니니?"

"엄마아아~~~~!!"

"두 사람 다 조용히 안 해애애~~~~~!!!!!!!"

"....................."

역시 울 아빠는 박력있다니까...^^;;

자초지종을 얘기 하란다.
뭐 자초지종 이랄게 있나.

만난지 5개월 쯤 됐고
근처 학교가 직장인데 일 끝나면 가게로 와서 좀 도와주다가
집에 바래다 준다고 그것 뿐 이라고 그랬다.
물론 지금 다니는 직장이 임시직이란 얘긴 쏙 뺐다...^^;

그럼 왜 그동안 얘기 안 했냐고
그리고 그때는 왜 거짓말 했냐고 엄마가 옆에서 껴든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자나아..^------^;;"

"그래도... 그렇지" 하며 엄마는 여전히 타박이다..-.-+

"어우~~~ 압빠아아~~~~^^*~~"


아버지가 잠시 생각하시더니 며칠 내로 집에 함 데려오란다.
대신 그 동안엔 가게에 출입시키지 말란다.

별 수 없지...
음...근데 이 인간이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백수------------
떨린다.
해병대... 그것도 30년을 넘게 근무하신 분이라구...-.-

젠장, 군대 있을 때도 맨날 군기 빠졌단 얘길 듣던 나 같은 놈이
그런 분을 상대로 면접(?)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 된다.

뭘 사가야 되냐고 했더니 아버지는 술을 어머니는 등심(물론 한우)를
좋아 하신단다.

근데 막상 고기를 사려 했더니 쫌 그렇다.
아직 사위도 아닌데 처갓집 가는 것처럼 뻔뻔하게 구는 것 같아서
과일을 샀다.

아버지께 드릴 걸로는 고심끝에 발렌타인 17년산을 샀다.
거금 12만원이 들었다.

쒸~~ 점심도 학생식당에서 천오백원 짜리 사 먹는데...ㅠ.ㅠ
그래도 그 술이 그 가게에서 가격이 젤 만만했다..-.-

어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언니까지 있었다.
그래두 얘가 언니보단 훨 나앗다...^^

아버님이 양주를 보더니 표정이 밝아 지시는 것 같다.
하여간 여전부전 아니 부전여전 이다....-.-

인사를 제대로 다시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으셨다.
그녀가 일러준대로 목소리에 힘을 넣어 또박또박 대답했다.


근데 참 아버님 성격도 급하시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술상 좀 봐오란다.

그러더니 나머지 사람들은 좀 비키란다.
남자끼리 할 얘기가 있다고.

무서웠다...-.-
혹시 팔씨름이라도 하자고 하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팔뚝에 아직 힘줄이 선명하신게 문신만 넣으면 조폭 팔뚝이었다.

그러더니 대뜸 군대 어디 다녀왔냐고 물으신다.

"예...육군, 인데여...아니, 입니다."

"육군 뭐, 어느 부대?"

"수기사 다녀 왔습니다."

"수기사..?"

"예...저 그기 머시기냐. 맹호부대.."

"그래? 일단 한 잔 받어."

"넵!!! 감삼다...-.-"

"군대서 뭐했나?"

"예, 포병 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넵!-.- , K-55 155mm 자주 곡사포병 이었습니다."

"음...난 내 딸은 해병대 나온 사람이랑 결혼 시키고 싶었거든."

"네? 아...네..^^;;"

역시나 딸만 있는 집안이라 그걸로 한을 풀으시려는 것 같다.
그녀가 그러는데 두 형부 모두 해병대 출신이란다.
해병대 방위....

술이 싸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씨...무슨 양주를 글라스로 드신담..

사온 양주를 후딱 비우시더니 바둑 둘 줄 아냐고 물으신다.
젠장 하필 모르는 걸 하자고 하신담..-.-

"저기...제가 바둑을 둘 줄 몰라서....오목 두면 안 될..-.-"

술이나 더 마시자고 하신다.

그러더니 베란다를 확 여시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베란다에 맥주랑 소주랑 박스로 쌓여 있었다....ㅠ.ㅠ

군에 있는 후임들이 놀러 올 때마다 가져 온 거란다.
하긴 군대서야 술 값이 젤 싸니 그걸루 선물 했겠지...ㅜ.ㅜ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했는데 그 놈의 술이 문제였다.
자꾸 혀가 꼬여 가는 느낌이었다.

점점 눈 앞이 희미해 져 갔다.

정신을 잃어갈 때쯤
"여보!! 당신 미쳤어!!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하는 어머니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 왔다.


그리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내 방이 아니었다.

길바닥인 줄 알았는데 너무 폭신했다.
그녀의 방인 것 같았다.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

마루쪽에서 두런두런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녀와 어머니의 대화였다.

무슨 소린가 듣고 싶었는데, 다시 잠이 밀려온다.
침대에서 베게에서 그리고 온 방에서 그녀의 향내가 밀려 온다.

까무룩 눈을 감았다.
너무나 달콤한 잠이다.....

 


-------백조----------------
하여간 이 인간..
내 방에서 정신 없이 자고 있다.

깨워서 출근 시켜야 되는데 너무 정신 없이 자니까
깨우기가 좀 그렇다.

하여간 어제 밤에 아빠랑 둘이 죽이 맞아가지고 잘들 놀더라.
하긴 주는 잔을 거절할 수가 없었겠지.

다 좋은데 왜 직장이 임시직이란 얘긴 한거야.

"아버니임~~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도 임시직이고
가진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따님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전 말이죠, 싸나이 대 싸나이의 약속을 저버릴 만큼 나쁜 놈이
아닙니다아~~" 하면서...-.-

그놈의 사나이 한 번 더 찾다간 둘다 병원에 실려가겠다...ㅠ.ㅠ

암튼 도저히 집에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엄마는 어이가 없는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쉬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날 믿으라고 늦은 밤까지 달래야 했다.

"물...물 좀 줄래..." 하며 그가 부스스 일어난다.


그 때, "아유~~ 몰라!!! 직접 길어 마셔요~~!!" 하고 안방에서 엄마의
괴성이 들려 온다.

하여간 골치 아픈 남자들이다.....

출처 : 아름다운 세상
글쓴이 : 하얀바다 원글보기
메모 :

 

 

 

♥백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예식장은
무슨 두부 공장 같다.

30분에 한 팀씩 커플들을 쾅쾅 찍어내니..
좀 여유있게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

<네번 결혹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신랑 신부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파티를 즐기던
모습이 떠오른다.

천막안에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모두 모여 웃음을 터뜨리던
정겨움이 영화의 줄거리 보다도 생생했었다.

하긴, 언젠가 그런 얘기를 언니들한테 했더니 혀를 끌끌차며 넌 아직
정신차리려면 멀었단다....ㅠ.ㅠ

작은 언니는 한 술 더떠 그럼 국제 결혼이라 하랜다.
하여간 그 여편네들 앞에서는 뭔 얘길 못 한다니까....

건 그렇구 이 인간은 도대체 왜 안 오는 거야!!
하여간 꼭 가야 되냐구 궁시렁궁시렁 댈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도대체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거람!

 

 

♤백수♤


아이 씨.....
지 친구 결혼하는데 왜 꼭 내가 가야 한담..

알지도 못 하는 친군데 꼭 가야 돼냐고 물어보니까
도대체 모가 글케 쪽 팔리냐고 소리를 지른다.

거봐...지가 먼저 "쪽 팔리냐" 며...
머 땜에 오라 그런지는 알 것 같다.

그치만 솔직히 넘 불편하다.
나야 모, 팔 쪽 안팔 쪽 다 팔은 놈이니 그렇지만
그녀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사실 글케 쪽 팔릴 일도 없지만
넘 당당한척 오바 할 자신도 없다.

좀 일찍 온 거 같아서 예식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우~~ 날도 더우니까 어제 먹은 술이
다시 올라오려고 한다. @.@

길 건너 목욕탕이 날 부른다.
그래, 아직 한 삼십 분 남았으니까 가볍게 목욕 한 판만 하고 생각하자!

 


♥백조♥


이 인간 잡히기만 해봐라....
아주 전화까지 꺼 놓구 잠수를 타?

내가 당당하면 됐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한데!!

왜 그렇게 기가 죽어서 그러냐고~~!!
정말 화난다...

이 인간 만나고서 이렇게 화가 난 적은 없는 것 같다.
예식이 끝나고 뒤풀이가 진행되는 데도 연락이 안 된다.

맘 대로 해 봐!!
아주 그 딴 식으로 나오면 끝이야, 끝!!

 


♤백수♤

 

저땠다...ㅠ.ㅠ

가볍게 샤워를 하고 휴게실에 누웠는데
눈을 떠보니 3시간이나 지나 있었다...ㅜ.ㅜ

어제 먹은 술이 넘 피곤 했나부다...ㅜ.ㅜ
이제 난 죽었다.

핸드폰을 켜기가 두려웠다.
역시나 그녀의 감정변화가 고스란히 음성메시지에 담겨 있었다.

"왜 이렇게 안 와. 예식 시작했단 말야."(약간의 애교)

"도대체 모하는 거야...핸드폰은 왜 꺼 놨는데..?"(열 받기 시작했음)

"정말 이럴 거야, 오기 싫음 안 오면 되지.
연락은 왜 안 받는데?!!"(절라 빡돈 상태)

"맘대로 해, 이딴 식으로 할려면 연락 하지마..."(체념상태, 열라 싸늘함)


........조금의 과장도 없이 자살하고 싶어졌다........ㅠ.ㅠ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일단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무릎 꿇고 싹싹 비는 수 밖에 더 있남...ㅜ.ㅜ

엥? 근데 전화가 꺼져 있다.
이쒸~~ 글타고 연락을 안 받으면 어떠카라구~~~ㅠ.ㅠ

 

 

♥백조♥

 

캬......술 맛 조타~~~
더운 여름엔 기양 맥주가 최고라니까......@.@

빙시 같은게 그렇게 자신이 없어가지고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구...

에유~ 그 자식 신경 안쓰니까 속이 엄청 편하다.
전화도 꺼버렸다. 고생 좀 해보라지.

친구들이 너 놀더니 술만 늘었다구 핀잔을 준다.
그래도 좋다. 오늘은 취하고 싶다.

바보같은 놈, 친구들에게 미리 얘기 안 해논게
다행이다 싶었다.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음냐~~~ 화장실에 가는데 왤케 세상이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근데.....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백수♤

 

그냥 갈 수는 없었다.
예식장 근처에 단체로 피로연 할 만한 데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집도 없고, 저 집도 아니고....
하필 결혼도 방배동에서 할 게 뭐람.

세상천지가 까페고 맥주집 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만나서 뭐라고 할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게 내 잘못 이었다.

첨엔 찾아다니며 힘들고 짜증이 났지만
이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건가를 깨닫게 됐다.

만나기만 하면 다신 그러지 않겠노라고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백조♥

 

나이트엘 갔더니 술이 좀 깰라 그런다.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걍 참았다.

분명히 이 인간 집에서 잠이나 쿨쿨 잘 인간이었다.

기분도 그런데 간만에 땀이나 빼야 겠다.
스테이지에 나가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댔다.

남자들이 둘러서선 좋다고 박수를 쳐댄다.
니네가 내 맘을 알고 박수를 치는거니....

블루스 타임이 오자 신랑 친구가 한 번 추잖다.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적당히 뺐다.

아무리 꿩대신 닭이라지만 거기까지는 기분이 아니었다.

다시 두타임 째 흔들어 대고 있을 때였다.

근데, 오마나!!
깜짝 놀라서 주저 앉을 뻔했다.
그 인간이 어떻게 여기 있는 줄 알았는지 저 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백수♤

 

찾다가 지쳐 전봇대에 기대서 땀을 닦을 때였다.
길 건너편의 나이트 클럽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 나이트에서
정신없이 잠이들었던 그녀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래.....어쩜 저 곳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랬다......거짓말처럼 그녀가 그 곳에 있었다.
두 눈을 감고 음악에 몸을 내 맡기고 있었다.

잠시 지켜 보았다.
어쩜 내게 난 화를 저렇게라도 풀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가갔더니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버린다.
너무 시끄러워서 말로는 의사전달이 안 될 상황이었다.

손목을 잡아 끌었더니 뿌리친다.
다시 잡으려고 할 때, 눈 앞이 번쩍했다.

손이 매웠다.
그러나 아프지 않았다.

맞아도 싸단 생각이 들었다.

 

 

♥백조♥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잠시 물끄러미 쳐다본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니다.

다시 손을 잡아 끈다.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

용서 못 할 기분이라는거 안단다.
하지만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어서 찾아 다녔단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란다.
그래도 화는 풀리지 않았다.

알았으니까 그냥 가라 그랬다.
아무래도 좋은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멍하니 서있는 그 사람을 두고 다시 일행에게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눈치를 슬슬보며 무슨일인가 한다.

알지 못 할 이상한 기분이었다.
허탈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다시 한 잔 두 잔 먹다보니 테이블에 있는 술이 바닥이 났다.
그렇게 잠이 쏟아지려 할 때 친구들이 그만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웠다.

몸이 내 맘 같지 않았다.
신랑 친구가 부축을 해서 간신히 입구까지 끌려나왔다.

그 때, 누군가 업히라고 자기의 등을 들이 밀었다.

"당신 뭐야?" 하며 멱살을 잡힌 사람은
바로 그였다....

 


♤백수♤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 온다.
그녀가 어릴 때 그녀의 아버지가 이렇게
업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신 그러지 말라고 그녀의 잠에 취한 목소리가
들릴 듯 말 듯 하다.

나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날의 더위마저도 훈훈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백조♥


우쒸~~ 더워 죽겠다.

내 방엔 에어컨도 없고...
다행히 엄마.아빠가 계모임에 가서 안방에 가서 널부러졌다.

내 방에도 조그만 에어컨 하나 달자니까 그러잖다.
대신 니 돈으로 사서 달으랜다....-.-;

정말 치사해서.....
빨리 시집을 가던지 해야지.

웅...근데 보통 시집갈때 가전기기는 신부가 해가던데
그럼 씨...결국 내 돈으로 해 가야 되는 거 아냐.

그 인간한테 방에 에어컨 있나 물어봐야 겠다...^^;

씨...남들은 여름이면 입맛도 떨어진다는데
난 왤케 애가진 여자처럼 이것저것 땡기는지 모르겠다.

냉장고에 먹을만한 것도 없구.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양파링을 하나 집어 먹었더니 열라 눅눅하다.

아우~~ 성질나~~ 하여간 엄마.아빠는
이런 것 좀 먹고 남으면 봉지 입구 좀 잘 접어 놓으라니까....

접시에 덜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
잠시 후 빠지직~ 하며 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난 천재야^^
빠삭한게 첨 샀을 때 보다 더 맛있다...^^;

T.V를 보며 우걱우걱 먹어 치웠다.
근데...다 먹고 나니까 허탈하고 우울하다...ㅜ.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란 생각이 든다.
이 인간은...이럴 때 날 즐겁게 해줘얄 거 아냐!!

 

 

♤백수♤

 

식구들이랑 [퀴즈가 좋다.] 란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보통 7~8 단계 까지는 나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젤 열받을 때가 10단계 까지 갔을 때 나는 아는 문제가 나왔는데 출연자가 틀릴 때다.

꼭 내 돈 날린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ㅜ.ㅜ

그치만 요즘은 아는 문제라도 속으로만 이야기 한다.
괜히 정답 몇 번 이야기 했다가 식구들한테 꾸사리만 먹었다.

어머니 : 그렇게 똑똑한 놈이 왜 집에만 있니?

여동생 : 오빠, 여기서 이러지 말구 오빠도 출연신청 해서 돈 좀 벌어와봐.

나 : ............-.-;

이젠 절대 말 안한다.
내가 생각한 정답과 일치하면 기양 씩~ 웃고 만다.

"오빠, 뭐가 좋아서 혼자 실실 웃고 그래?"
"어? 아냐...갑자기 딴 생각이 나서..."

여동생이 이젠 완존히 갔구나 하는 눈길로 쳐다본다.슬프다....ㅜ.ㅜ

그 때 전화가 왔다.
그녀와 나를 만나게(?) 해준 친구 놈 이었다.

"일요일인데 데이트 안하고 집에서 뭐 해?"

"어! 집인지 어떻게 알았어?"

"미안하다. 아픈델 찔렀구나. 나와. 밥이나 먹자."

"아냐, 아프긴^^(확 죽여버릴까...-.-) 근데 둘이서?"

"걱정마, 니 앤도 불렀어. 울 마누라랑 넷이서 술이나 한 잔 해."


여동생한테 사정사정해서 차비 빌려 나왔다.담부턴 이자 받을 거란다.

 


♥백조♥


고기집에 들어갔더니 그 인간이 먼저 와서 씩~ 웃고 있다.

반가움과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든다. 좀 지가 먼저 연락 하지.

암튼 오늘 밥도 부실하게 먹었는데 잘 됐다.일단 먹는데 열중했다.

근데 "고기부페"라 그런지 소고기가 좀 질긴 것 같다.
아닌가. 내 이가 부실해 졌나...?
젠장 술 좀 작작 먹고 다녀야 겠다.

먹는 걸 가만히 쳐다보던 친구가
너 이럴 줄 알고 부페 집으로 자리를 잡았단다.

하여간 저 년은 돈 쓰면서도 욕 먹는다니까...

암튼 짠돌이 짠순이 끼리 잘 만난 것 같았다.

 

 

♤백수♤


마구 먹는 그녀를 보니
그동안 고기 한 번 제대로 사주지 못 한것 같아 가슴이 찔린다.

아무래도 그동안 날 생각해서 그런 얘기를 안 했나 보다.

근데 저렇게 잘 먹으면 앞으로 고기값이 만만치 않게 들것 같다.

....차라리 정육점을 하나 차릴까....


친구가 간만에 얼굴도 볼겸 같이 휴가계획이나 잡자고 불렀단다.

"휴가야...뭘, 지금도 매일 놀고 있는데" 라고 말 해 버릴뻔 했다.

그녀가 유심히 째리고 있었다...
제발 그런 자조적인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었다.

어디가서 자신없어 보이는거 정말 보기 싫다고...

"그래? 괜찮지! 어때 같이 가는데 불만 없지?"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바로 그거야 라고 말하듯이 그녀가 웃는다.
그래,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아야 겠다!!

 


♥백조♥


친구네가 휴가를 같이 가잖다.
뭐, 몇 번 미리 들은 이야기라 그러자고 했다.

이 인간...교육의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얌마! 장소는 그 날 지도 펴놓고
 침 딱 뱉어서 찍히는 데로 가면 되는 거지." 하며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원하는게 바로 그거였다.
뭐 돈이야 언제고 벌거고, 평생 놀건가?

자신있게, 어깨 딱 펴고 살라 이 말이다.

자리에서 일어설 때도 "잘 먹었다. 형이 맥주 한 잔 살께." 하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러더니 나보고 조용히 "너 돈 좀 있니." 라고 물어보긴 했지만..-.-

차라리 그러는게 더 좋다.
다른 사람 앞에서 힘 없어 보이는 건 정말 싫다.

근데 2차 맥주집에 가서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고기를 너무 급하게 먹었나 보다.

왠만하면 참을라 그랬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백수♤


배가 아프단다.
암튼 좀 천천히 좀 먹지.

화장실에 가서 힘 주고 오랬더니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란다.

손을 잡아봤더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급체인 것 같았다.

일단 급한 대로 옷핀으로 손을 땄는데 별 차도가 없었다.
넘 꽉 체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택시 안에서 엄지와 검지 사이를 계속 주물러 줬다.
아픈 듯 조금 찡그리긴 했지만 눈을 지긋이 감고 손을 내 맡기고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 쯤, 많이 괜찮아 진 것 같았다.
담부터 고기 먹잔 소리 못하겠구나 했더니 피식 웃다가 끜하고 트림을 했다.

창피한 지 말 시키지 말란다.

괜찮다고 하고 싶은 데로 내 뱉으라니까 입을 가리고 웃기만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몸이 괜찮아져서.......

 


♥백조♥


아씨~~ 오늘 쪽 다 팔았다...ㅠ.ㅠ

친구가 혀를 끌끌찬다.
아써, 이 년아. 애들한테 소문이나 내지마....

손따고 소화제 까지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다.
넘 꽉 막히니까 머리까지 뱅뱅 돌았다.

그가 차 안에서 계속 손을 주물러 줬다.
열라 아팠지만 참았다.

손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암튼 손 잡을 거 일년치는 다 잡았을 거 같다...^^;

집에 올 때쯤 거의 괜찮아졌다.
근데....결정적으로 그만 트림을 끄읔~하고 해 버렸다.

절라 쩍 팔렸다....ㅜ.ㅜ뭐가 좋다고 실실 웃는지.

사실 밑으로 새는 큰 가스는 간신히 참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방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부욱~~ 하고 시원하게 발사했다.

엄마가 왜 오밤중에 음악을 틀고 난리냐고 고함을 친다.
씨...그 목소리가 더 큰지도 모르고....

쪽 팔리고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기분좋기도 한 날이었다.

출처 : 아름다운 세상
글쓴이 : 하얀바다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