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산당은 중국공산당이다. 그 다음으로 큰 곳은 어디일까?

바로 인도다. 합법적인 공산당 주정부만 3개가 있다.

2006년에는 케랄라, 서벵갈, 트리푸라 주에서 동시에 공산당이 집권하기도 했다.

서벵갈 주에서는 1977년부터 2011년까지 34년 동안 5번 연달아 공산당이 집권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인도에서 토지개혁은 거의 실패했지만, 그나마 이뤄진 토지개혁의 50%가 서벵갈에서 이뤄졌다.

공산당은 현재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을 제외하면 인도에서 가장 큰 사회운동 세력으로 꼽힌다.

<현대 인도 저항운동사 / 2013-11-01>


12월 6일 금요일...

마이솔에서 밤 12시가 넘어서 출발한 버스가 밤새 꼬불꼬불한 산길을 내려오고 달려서

아침 6시반경에 어느 주유소에서  기름도 채워 넣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는데 꽤나 큰 도시다...

물어보니 포르투갈의 "바스코다 가마"가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처음으로 인도양 항로를 개척 했을때,

1498년 5월 20일 처음 도착한 곳이 바로 여기 '캘리컷'이란다..

커다란 강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마 코치에서 이곳까지 강을 거슬러 왔겠지...

나중에 바스코 다가마는 1524년 9월 인도의 총독이 되었는데 그해 12월24일에 코치에서 말라리아로 죽고..

그의 시신은 1583년 포르투갈로 보내졌단다...

 

그 캘리컷의 주유소에서 20여분간 쉬다가 출발...앞으로 3시간 반 정도면 코치에 도착한단다...

동쪽 하늘은 여명으로 구름 모양이 이쁘다...

그리고 인구가 많아서인지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바쁘게 움직인다..도시도 꽤나 크다..

학생은 등교하고, 가게는 문열고 길거리에서 빵과 짜이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도 떨고 잡담도 하고 걷는 사람이나 오토바이나 릭샤..모두가 바쁘고 길도 점점 붐빈다..

간밤에 에어컨을 틀고 잤더니 목이 쉬어서 말하기가 불편하여

바나나에 약을 먹고 빨리 좋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밤에 언뜻 커다란 산의 좁은 길을 내려 오느라 버스가 한참 고생한것 같은데

여기는 또다시 남인도의 상징인 코코넛 야자수가 가득하고 사탕수수와 논들이 줄을 서서 나를 반기는듯 하다...

7시경 멀리 구름위로 해가 오르더니 큰 강을 건넌다..

이곳 께랄라주는 1957년 선거에 의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공산당이 집권한 '주'란다..

 

10시경에 버스가 차선을 위반 했다고 경찰이 잡고 약20분이나 시간소비...자식들 딱지를 끊으려면 얼른 끊던지..뭔눔의 ...

 

 

남인도에서 흔한 풍경...

 

차선을 위반 했다고 경찰이 잡고 약20분이나 시간소비...딱지만 끊고 빨리 가면 좋으련만...바쁜 사람이 별로 없다..

 

 

예정시간보다 늦은 11시반에 코치에 도착...

릭샤로 에르나꿀람에 있는 Bharagh호텔에 12시에 도착..방 배정 받고 샤워,

이곳에서 이틀을 묵는 관계로 짐 정리후 빨래도 하고 호텔내에서 뷔페로 점심을 해결하고

여객터미널인 '제티'로 가서 배(4루피, 한화 72원, 정말 착하다)를 타고 코친섬으로....

 

먼저 코친항에 내려 릭샤로 마탄체리 궁을 보러 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이 쉬는 날이란다...

당근 바로 옆의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규도 문을 닫아서 걍~~ 유대인 마을만 휘리릭 둘러본다...

 

마탄체리 궁을 보러 가는 길의 꽃파는 아줌마..

 

쪽문으로 몰래 들어간 마탄체리 궁..이쁜 새들만 반긴다...

 

쪽문으로 몰래 들어간 마탄체리 궁... 목욕인지 빨랜지...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규..문을 닫았다....^^

 

다시 릭샤를 타고 중국식 어망이 있는 해변으로....

사진에서 보던 특이한 어망이 바닷가를 따라 죽 늘어서 있는데 까마귀들만 우리를 반기는 듯..

책에는 돈을 내면 중국식 어망의 작동을 시연 한다는데..그럴 이유는 없지...

걍~~ 아라비아 해의 바다만 보면서 사람 사는 모습도 보고 뱃전에서 고기와 해산물 파는것 봐주고...

 

걸어서 또 물어물어서 성 프란시스 성당으로..  1503년에 건설된 인도 최초의 성당중 하나란다..

이곳은 1524년 12월24일 말라리아에 걸려 죽은 포르투갈의 항해왕이자 그 당시의 총독이었던

바스코다가마의 시신이 리스본으로 가기전에 한동안 묻혀 있었다고...당은 규모도 작고...보잘것 없어서(^^)

간단하게 사진만 찍어주고 300m거리에 있는 산타 크루즈 대성당으로..

 

1904년에 건설되었다는 산타 크루즈 대성당은 외관이나 내부도 나름 봐 줄만하다...

이곳에서 다른 일행을 만나 이곳의 볼거리라고 하는 까따깔리를 보러 바로 옆에 있는 '께랄라 까따깔리 센터'로 ...

 

'까따깔리'는 인도 4대무용중의 하나라는데 인도의 힌두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판토마임 형식의 악극으로

가수가 음악에 맞춰 배경설명과 노래를 하면 배우는 춤과 동작, 표정으로 연기를 펼치는 공연이다..

분장하는 모습도 좋다하여 조금 일찍 입장하여 배우들 분장하는 모습 봐주고 사진 찍어주고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

 

<배우는 눈동자를 돌리는 연기가 좋다는데 붉은 눈동자를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눈에 작은 씨앗을 넣고 오랜 훈련을 거쳐 붉은 눈동자를 만든다나....>

 1524년에 죽은 바스코다가마의 시신이 한동안 묻혀 있었다는 성 프란시스 성당의 내부..

 

1904년에 건설되었다는 산타 크루즈 대성당...

 

 

1904년에 건설되었다는 산타 크루즈 대성당의 내부..

 

 

 까따깔리 공연 전의 분장모습..

 

 

 까따깔리...

 

 

내가 원래 공연이나 박물관에 흥미가 별로 없는지라 건성건성 봐주고..공연장 바로 옆에 있는 티벳 음식점에서

모모(만두)와 뚝바(칼국수), 뗀뚝(수제비)를 주문해서 오랫만에 얼큰하고 따뜻한 국믈이 있는 음식을 먹으니

속이 뻥~~뚫리는게 후련하고 시원하다...

모모(만두)와 뚝바(칼국수), 뗀뚝(수제비)..

 

밤의 골목길을 걸어서(약 1Km) 항구로 가서 배를 타고 에르나꿀람으로 가서 또 걸어서 호텔로..

 

밤을 새워 달려온 야간버스, 코친섬에 가서 많이 걷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공연에...많이 힘든 하루...

 

 

12월 7일 아침 6시에 잠이 깨인다..

 

오늘은 단체로 이곳의 유명한 여행 코스인 '수로유람'을 하는 날이다..

쪽배를 타고 편하게 앉아 수로를 유람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수로유람은 께랄라 주정부에서 운영 하는것으로 '론니'나 '프렌즈'에 소개될 정도로 꽤나 유명하단다..기대만땅..

 

그런데 새벽부터 사방에서 "움바라치빠야"를 반복해서 외쳐대는 사람들의 기도소리..

그네들은 조용하게 기도를 한다고 하겠지만 새벽에 마이크를 사용하여 확성기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는 정말로 못들어 주겠다..

처음엔 그냥 그래다 말겠지 했는데...거의 하루종일 저런다..

오늘이 무슨 종교적으로 중요한 날인지는 모르겠지만...쫌 심하다...한국 같으면 난리 났을듯....

 

아침은 호텔뷔페식당에서 둘이 300루피(한화로 5,400원) 짜리로..

싸고 맛도 좋고..백설기 비슷한것에 코코넛 과육을 넣은것도 좋고,

기장떡 같은 것도 좋고, 커리도 맛나고, 이젠 얼추 현지화가 되어 가는중???

과일도 쥬스도 좋고, 바나나 삶은것은 영락없는 삶은 고구마다..굿..

 

"움바라치빠야"소리는 여전히 들리고 간혹 대포소리도 들린다..정말 오늘이 뭔 날인가?? 아님 토욜에는 원래 그런가???

 

8시반에 호텔을 출발하여 1시간 정도를 나가서 어느 작은 수로에 세우고 작은 쪽배에 옹기종기 간이의자에 앉는다..

사공은 앞뒤에 서서 긴 장대로 배를 운전해 가고 우리는 걍~~~ 배에 앉아서 양옆의 풍경에 정신을 팔고 구경만하고

가끔 주정부에서 나온 동승한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걍~~ 알아듣는 척만하고

일행중에서 조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보충설명을 해 준다...^^  다 살아가게 마련이다...

 

맨 앞에 앉은 나에세 몇시간 동안 나의 모델이 되어 준 뱃사공...

착하게도 빨간 옷을 입어 더욱 좋았다...

 

 

 

 

 

좁다란 수로를 가다가 더 넓은 수로를 가면서 보는 풍광은 정말로 처음보는 풍경이다..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가 양 수로가에 줄지어 서있고  그 사이 수로엔 가끔 수련이 예쁜 꽃을 보여주고

처음보는 이쁜 새들도 찾아주고 수심이 깊진 않지만 깨끗한 물속에는 나름 고기도 놀고..

 

한참 가다가 얘네들의 오래된 집에 들러서 생활방식과 삶의 지혜들을 보여주고...

또 한참 가다가 한 식당에서 점심 먹고...쉬다가..

인도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호수에 잠깐 맛보가로 들러서 봐주고

코코넛의 속껍질을 물에 수개월동안 담근후 이렇게 끈을 만들어 생활에 이용한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선조들이 하던 물레와 비슷..

 

 

 

이곳에서 사용하는 쪽배에 기름칠을 한다...

 

그림같은 물가의 집....^^

 

오리도 키우고...

 

 

 

저런 배를 탄거다..

 

 

 

 

애 많이 쓴 아자씨 사공..

근데 표정이 넘 무뚝뚝 하다..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호텔로 오니 오후 4시다...

 

호텔로비에 모여서 내일 일정에 대한 설명 듣고 쉬다가 다시 배를 타고 포트코친으로....

오늘이 얘네들 '해군의 날'이라고 사람도 많고 축하비행도 하고..짜식 우리가 온걸 어떻게 아는지 이뻐해 줘야지..^^

헬기 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을 자랑이라고 보여준다..

아마 한국 공수부대의 낙하시범을 보며 기절할듯..^^

 

걍~~~ 겨우 3대의 헬기가 줄지어 이동 하는게 뭔 대수라고 자랑질이다..^^

간격도 안맞고..

 

 

일단 배에서 내려 중국식어망이 있는 곳으로 릭샤를 타고 갔지만 일몰도 션찮고 방향도 조금 틀어져 있다....

사진을 찍기에는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걍 그러려니 하고

 

생선가게에서 바닷가재 두마리와 왕새우 10마리, 그리고 큰 생선 한마리를 1,000루피(한화 18,000원)이 사고..

인근의 식당에서는  마늘소스를 곁들여서 요리를 해준다...

그 요리와 맥주, 콜라...900루피...아주 맛있게 먹었다..아마 이번여행에서 제일 호사스럽게 먹은듯..

나중에 배가 불러서 인지 생선구이는 별로 였지만 두툼한 바닷 가재와 마늘소스를 곁들인 왕새우의 맛은

맥주를 같이 하니 더욱..좋았다..모두 1,900루피(한화 약 34,000원)..

 이곳의 명물..중국식어망...일몰의 방향이 조금 틀어져서...ㅠㅠ

 

1,000루피(한화 18,000원)에 산 해물..바닷가재 2마리, 왕새우 10마리, 그리고 큰 고기 1마리..

 

바닷가재 요리중..

마늘소스로 속을 채우고..

 

대하는 손질만...

 

 

이렇게 익힌다..

 

완성된 이번 여행 제일의 진수성찬...^^

'킹피셔' 맥주.....정말 맛있다..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에르나꿀람으로 와서 호텔에서 푹 쉬었다...

이제 코치에서의 이틀간의 여정도 끝나고, 인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가는것 같다...

 

내일은 새벽 5시 기차로 바르껠라로 간단다...

바르껠라는 인도에서도 꽤나 유명한 휴양지로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이틀동안의 휴식이 기다린다는..

 


 
Illumination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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