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 40분에 포르투갈의 포루투를 출발하여

오후 7시 50분경에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즉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순례길"은 제주도 올레길의 모델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남쪽 국경 생장피드포드(생장)’부터 스페인의 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산티아고)"까지 가는 여행이다.

걸어서 가든 자전거로 가든 오토바이를 타든 관계없다.

 

800Km에 달하는 이 코스만이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니고 다만 대표가 되는 순례길이다..

이곳 뿐만 아니라 스페인 곳곳에, 그리고 유럽의 다른나라에도 산티아고 까지 가는 순례길이 여러코스가 있단다...

그리고 도로, 표지판, 담벼락, , 나무 등 곳곳에 있는

조가비와 노란 화살표가 있어 그것만 따라 걸어가면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만 있다가 이번 여행이 물론 순례길은 아니라도

나 나름대로 순례의 의미를 부여하고 시작한 마음도 어느정도 있다..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한명인 성 야고보(산티아고)는 스페인에서 그리스도교를 전도한 후 팔레스테인에서 순교하였고, 

그 시신은 다시 스페인으로 옮겨져 매장 되었다고 알려져 왔다..

야고보의 무덤은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813년 펠라요라는 은둔 수행자가

"빛나는 별과 천사의 목소리"를 따라 걸은 끝에 찔레꽃 아래 감춰진 무덤을 찾으면서 재탄생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펠라요가 걸은 길을 후세의 순례자들이 다시 걷는 길이다.

 

콤포스텔라(Compostela)란 도시 지명도 라틴어로 `별들이 빛나는 곳`이라고 한다.

산티아고란 도시명은 이 곳 스페인과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 등등 수 없이 많지만

`별이 빛나는 곳`이란 근사한 수식을 받는 지명이 세상에 또 있을까.

 

무덤이 발견된 그 자리에 대성당이 건축된 이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루살렘, 로마와 같이 성지로 여겨져 많은 순례자들이 오게 되었고..그와 함께 대성당과 많은 수도원, 교회들이 많다..

 

 

 

 

주차하고 성당의 모퉁이를 돌아서니 장엄한 성당이 시야를 가린다..

숨이 막힌다...세상에~~ 사진도 보고 말도 들었지만...이럴수가..

고색창연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돌의 색깔이며 서쪽을 바라보며 서있는 웅장한 모습이며...

모든게 지금까지 13일간 이베리아 반도를 훑어 오면서 힘들었던 일, 다른 대성당에 감동 받았던 일,

드넓은 대평원을 부러워 하며 위축 되었던 일, 따가운 태양에 그늘을 찾았던 일, 지중해의 비치를 부러워 하던 생각...

모두를 떠 올리며 안도의 숨을 내 쉬며, 언젠가는 순례길을 직접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대성당 옆의 이 옛 건물은 1489년 순례자를 위한 숙박시설 겸 병원으로 건립(왕립) 된것을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로 사용중....5성급 호텔이다..

 

 

 

성당 맞은편에 있는 이 건물은 락소이 궁전이었던 건물을 시청사로 쓰인다고..

 

 몸은 피곤 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평안하고 행복 할 것 같은 어느 순례자..

 

 이 배낭의 주인공도 많이 피곤 해 보인다..

 

 다시 한번 대성당을 올려다 본다...

비가 온 끝인지 투명한 공기의 냄새도 그렇고 가끔씩 하늘엔 파란색도 보여준다..

 순례자들이 여기저기 담소하고 서로 대견해 하며 사진도 찍고..

 

대성당의 뒷편..

 

 

대성당의 뒷편..어느 성당.

 

우리의 붓꽃과 많이 비슷하다..

 

 

대성당 옆에서 어느 순례객인듯 한 두 사람이 공연을 한다..

프로에 가까운 솜씨라 박수가 절로 나온다..

 

 대성당의 내부

 

 대성당 뒷편의 킨타나광장..

 

 

순례의 길을 알리는 조가비의 모습들..

 

 오래된 어느 건물벽에 순례의 상징인 조가비가 조각되어 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고 호텔 구하기가 어려워...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골목을 서성이다가

바다가재요리와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거하게 하고 그 직원에게 호텔수배를 부탁하니 용케도 구해온다..

자기도 고생을 많이 했다는 공치사와 함께...^^

 

커다란 바다가재와 문어...와인 두병과...엄청 비싼 요리를 ...먹었다...5명이 250유로....허걱..-_-;;

 

 문어요리...맛이 구~~~~ㅅ..

 

 바다가재를 속살로 쌀을 넣어 죽 같이 만들어 왔다.."바닷가재 빠에야"

 

 론니에서 추천한 해산물 요리로 꽤 유명하다는 바다가재 먹은 그 식당.."El Pasaje'

 

 멀리 대성당의 탑이 보이는 거리 풍경..

 

갈리시아광장에서 무슨 축제를 한다고 시끄럽길래 가보니..

현대자동차에서 후원하는 행사에 오늘은 노래자랑인지 무슨 가수가 나와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마을사람인듯한 노인네들이 쌍쌍이 부루스를 땡긴다..

 

 

 

음악은 흥겨운데 날씨는 춥고 사람은 별로 없고 썰렁하여 바로 11시쯤 호텔로 돌아와..

맥주를 사와서 술한잔하고 12시에 취침..

 

 

26일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단다..

8시쯤엔 비가 그쳐 카메라 들고 어제 갔던 숙소 바로 옆의 대성당에 갔다.

자전거 순례객들인 듯한 일행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세 지긋한 노부부가 아침에 광장에서 서성이며 뭔가를 회상한다..

아마 지나온 순례길을 되새기며 새로운 다짐을 하겠지..

 

여기저기 둘러보고 들어와서 씻고 9시에 간단식사후

25일 아침 9시반에 약 600Km 거리의 리스본으로 출발..

          

   바그너 / 탄호이저 서곡 / 순례자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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