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의 마지막날이다.
집을 떠난지도 10일이지나 11일차이고 지금은 훈자밸리에서 마지막 날
아침 5시반에 일어나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화창한 가운데 부분적으로 구름이 설산을 가린다.
파란 하늘을 보는데 까치 세마리가 눈앞을 날라간다.
이곳 호텔의 전망은 정말로 최고인것 같다.
만년설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설산이 훈자밸리를 뺑 돌아 손가락 10개가 모자라게 고개를 삐쭉 내민다.
어느 혼자 오신 여행동료분이 들려주는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명상음악 중의 한 곡,
이곳 분위기와 딱~~~ 이다.
이번 여행동료들 대부분이 여행의 고수들이다.
명상음악을 듣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라카포시의 강렬한 흰빛과 파란 하늘, 영원히 잊지못할 광경이다.
오늘은 7시반에 아침, 9시에 호퍼밸리(약 20Km)를 다녀 온단다.
기사는 차로 1시간 15분정도 걸리고, 21Km 정도라고~
암튼 '타타'가 멋지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훈자의 강 건너편에 위치한 나가르 지역의 훈자강과 나가르강이 만나는 곳에서 강을 끼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Hopper 빌리지와 호퍼빙하가 반겨주는 정말로 멋진곳이다.
마을을 삥 둘러선 설산들과 그림같은 초록의 나무들과 농작물들, 하얀 양들이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아이들도 덩달아
뛰어다니면서 활력을 넣어 주는 곳, 남녀노소 모두가 친절한 이곳, 호퍼밸리..
20Km의 거리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이 호강을 많이하고 대신 손가락이 아팠던 그 곳.
최소한 이틀을 먹고, 자고, 어슬렁거리며 다니기만 해도 힐링이 디따 많이 될것 같은 그곳, Hopper Valley.
그런데 눈앞에 나타난 이 빙하가 유독 검정색이다.
그 이유는 다른 빙하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하루 4~5인치)로 이동하며,
흙과 암석들을 갉아내어 함께 섞이기 때문이란다.
그게 또 구르고 흐르면서 거친 검은 얼음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호퍼밸리 마을의 해발고도 2760m 정도.
제1,2,3 전망대를 보고 찍고 내려와 마을도 어슬렁거리다가 사진 찍고,
12시40분에 식당에서 식사~
2시에 호텔로 출발
호텔에서 이런저런 정리하고 쉬다가
4시에 택시를 불러 훈자강 건너 알티트성 조망지에 가서 사진 찍고, 나가르 마을에 가서 전원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찍고,
마을에서 열린 어느 결혼식에 우연히 들러 아이들과 노인들 사진 찍고(여성사진은 절대 금기, 몽둥이 들고 온다),
훈자江 건너 나가르 지역의 카리마바드 건너 마을로 택시로~~
다른 분들은 호털로 가고, 친구와 나는 그 택시로 6시 40분경 이글네스트에 도착하여 아쉬운대로
황금빛의 설산의 일몰사진을 찍고 7시반에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차는 보이는데 기사는 없다.
분명히 기사에게 7시반에 온다고 하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안보여서 고민중.
어느 현지인이 호텔로 전화하고, 또다른 어떤사람도 호텔로 연락해주고(호텔에서 연결해 주었음),
8시가 되어서 쏘리쏘리를 연발 하면서 나타난다.
한국말로 욕을 해주고 호텔로 돌아와서 협상시작.. 7천 루피로 합의(원래는 1만루피).
돌아와 이웃집에서 해준 한국스타일의 된장찌개와 밥으로, 그리고 남아있는 소주로 굿~~
갑자기 정전이 되었는데 갑자기 하늘에 별이 가득하고 북두칠성도 보이고, 은하수도 보이고, 눈에 익은 별자리들도 보인다.
아마도 오늘 밤부터 밤마다 은하수 사진을 찍을 듯~
마침 그믐이 가까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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