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44)/ 이탈리아
라벤나의 초기 기독교 기념물(Early Christian Monuments of Ravenna; 1996)
에밀리아로마냐 주[Emilia-Romagna Region], 라벤나 시[City and Province of Ravenna]에 자리 잡은 라벤나는 5세기에는 로마제국의 중심지였으며, 8세기까지 비잔틴제국의 중심지였다. 이곳에는 초기 기독교의 독특한 기념물이 모여 있다. 라벤나에 세워진 8개 건축물인 갈라 플라키디아(Galla Placidia) 영묘, 네오니안 세례당[Neonian Baptistery],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Sant’Apollinare Nuovo) 성당, 아리안(Arian) 세례당, 아르키에피스코팔 예배당[Archiepiscopal Chapel], 테오도리크(Theodoric) 영묘, 산비탈레(San Vitale) 성당, 클라세의 산타 폴리나레 성당 등은 모두 5세기와 6세기에 건축되었다. 이 건축물들은 그레코로만의 전통, 기독교의 도상학[iconography], 동・서양의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성당 내부를 장식한 모자이크화는 놀라운 예술적 기량을 보여 준다.
라벤나의 초기 기독교 기념물들 중 모자이크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으며, 예술과 종교의 관계가 나타난 유럽 문화사적 단계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이다. 아우구스투스가 통치할 당시 라벤나에는 클라시스(Classis; 라틴어로 ‘함대’) 항구가 건설되었다. 5세기 이민족의 침입 후 호노리우스(Honorius)는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서고트 아타울푸스(Ataulphus) 왕의 미망인이던 그의 누이 갈라 플라키디아(Galla Placidia)는 5세기 초반 라벤나에 거주하면서 도시를 기독교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라벤나는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Romulus Augustulus)가 폐위를 당한 476년부터 번창하면서 주변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540년 비잔틴 제국의 명장 벨리사리우스(Belisarius)에게 점령당한 뒤, 752년까지 이탈리아에서 비잔틴 제국의 거점이 되었다. 이후 정체와 쇠퇴가 반복되었으며, 1441년 이후에는 베네치아와 교황의 지배 아래 놓였다. 갈라플라키디아 영묘는 5세기의 두 번째 분기에 건축되었다. 이 영묘의 외부는 단순한 형태의 아치형 벽기둥이 있는 작은 사각형 타워 형태인데 그 안에는 벽돌로 된 돔 지붕이 있다. 내부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내부의 하단은 노란색 대리석판으로 꾸며져 있고 대부분은 모자이크로 덮여 있다. 영묘의 양식은 서로마 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다. 오르소(Orso) 주교가 5세기 초에 건축한 네오니안 세례당은 450년 무렵 후임자인 네오네(Neone)가 모자이크로 장식하였다. 내부는 4개의 애프스(Apse)로 구성되었고, 2개의 아치가 둥근 지붕을 향해 뻗어 있다. 돔형 지붕 꼭대기의 대형 모자이크 원형 양각은 세례 요한이 예수를 세례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세례당은 초기 기독교 세례당으로서 매우 완벽하게 보존된 사례이다.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6세기 초의 건물이다. 24개의 대리석 기둥이 1개의 본당 회중석과 2개의 통로를 가로지르는 구조이고, 둥근 애프스(apse)가 있다. 현재 3개의 패시어(fascia; 수평 돌림띠)가 장식된 아치로 떠받친 천장부터 아치 꼭대기까지, 네이브(nave)의 하단에 두 측면 벽이 모자이크로 덮여 있다. 3개의 패시어 중에 위쪽의 2개는 전통적인 로마 양식이고 세 번째 것은 비잔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다. 테오도리크(Theodoric)가 자신의 성당 옆에 지은 아리안 세례당은 561년 아리안의 이단을 폐지하면서 성모마리아를 위한 작은 기도실로 봉헌되었다. 평평한 사면과 돌출된 애프스가 특징인 팔각형 모양의 작은 벽돌 건물이다. 돔 천장에만 모자이크 장식을 하였다. 모자이크의 도해는 삼위일체를 묘사하는데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아리안 건축물의 예술 양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방 정교회 주교의 사설 기도실이던 아르키에피스코팔 예배당은 500년 무렵에 지었다. 그리스 십자가 모양의 외관을 갖추었으며, 동쪽 끝에는 애프스가 하나 있다. 또 교차형 둥근 천장과 앞쪽으로 사각 형태의 통로가 있다. 벽 아래쪽은 모자이크를 새긴 대리석으로 덮었다. 테오도리크 영묘는 테오도리크가 사망하기 바로 전인 526년에 건설된 2층 구조물이다. 아래쪽은 10개의 벽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벽면 각각에 벽감(壁龕)과 작은 창문이 있다. 영묘는 로마나 비잔틴 예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로마의 전통 석조 건축 양식인 ‘오푸스 콰드라툼(opus quadratum; 4세기 전에 버려진 양식이다)’에 따라 지어졌기 때문에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테오도리크 영묘는 당시 이민족 왕의 무덤이 남아 있는 특별한 예이다. 산비탈레 성당은 547년 무렵에 완공됐다. 전면에 큰 주랑 현관인 콰드로포르티코(Quadroportico; 4개의 전랑)가 있었으나 교회가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일부가 되면서 콰드로포르티코는 회랑으로 바뀌었다. 2층 구조이며 위층은 둥근 지붕으로 덮여 있다. 내부는 반원형이고, 외부는 다각형의 애프스 양 옆으로 작은 사각형 방이 2개 있다. 방과 방 사이에 벽감과 반원형 성구 보관실 2곳이 있다. 클라세(Classe)의 산타폴리나레 성당은 우르시치누스(Ursicinus) 주교의 명령으로 6세기 전반기에 지어졌다. 나르텍스(Narthex)는 2개의 기둥이 서 있는 파사드의 중앙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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