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이상진
    
      민 들 레 / 신 용 목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2004년>
    

    사랑이 아니면 부서져 버리리라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8번(비창)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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