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클로이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1988년>
    
    유일하게 남은 희망이 '질투'라니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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