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이상진
    
     그리운 부석사 / 정 호 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1997년>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의지'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8번(비창)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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