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여인의 옷 벗는 소리/白沙 李恒福
조선 선조 때 우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었다 한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이 먼저 운을 뗐다
淸宵朗月 樓頭?雲聲  
 청소낭월 누두알운성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一松 沈喜壽
 일송 심회수
滿山紅葉 風前猿嘯聲 絶好
 만산홍엽 풍전원소성 절호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 멀리서 
원숭이가 우는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도 듣기 더욱 좋지요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
曉窓睡餘 小槽酒適聲 尤妙
 효창수여 소조주적성 우묘 
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그 즐거운 소리도 참 좋지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
山間草堂 才子詠詩聲 亦佳
 산간초당 재자영시성 역가
산간 초당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도 역시 아름답지요
네 사람이 점잖게 한마디씩 하는 것을 듣고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어르신네들께서 말씀하신 
소리는 모두가 듣기 좋은 소리지요 그러나
令人喜聽莫若 洞房良宵 佳人解裙聲也
 영인희청막약 동방양소 가인해군성야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는 동방화촉 좋은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속옷 벗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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