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 불어와 여린 몸매 이리저리 흔들려도

거센 바람에 물결이 세차게 몰려와도

쓰러지거나 드러눕지 않는다

물 속에서 손을 꼭 잡으니 물 밖에서는 더 굳세다.


살랑거리던 바람이 가슴 속까지 헤집고 들어온다

검은하늘이 낮게 내려오더니 소리내어 운다

가늘었다가 굵었다가

차가운 하늘눈물은 내 마음을 들었다가 놓았다

거센 바람에 우비도 우산도 멀리에 있다

일렁이는 바람결에 속절없이 흔들리며 춤추는 여린 가슴


이제는 조용히 숨을 몰아쉰다

눈물이 마르고 고개를 들어본다.


훈풍(風)이다.


코로나19도 같이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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