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월이 유수(流水) 같다더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40년이 흘렀다..

그동안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대들보 같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이제는 퇴직이라는 단어만 머리 속에서 맴돈다..

게다가 많은 친구들이 할아버지가 되어 핸펀사진에는 자신의 사진은 뒷전이고 손주들 사진만이 남아있다..

10년전 2007년 2월 24~25일, 제주도 여행에 "졸업 30주년 수학여행"이라는 타이틀로 28명이 동참하였고.. 

이번에는 꼭 10년만인 2월 25일에 35명의 동창들이 제주에서 1박2일을 보냈다..


40년의 세월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 간 것처럼

처음에는 서먹서먹 했지만 금새 옛 얼굴을 기억 해 가면서 얨마, 쟴마, 이 새꺄, 저 새꺄 등등

웃음을 머금고 내 뱉는 이러한 단어는 정감어린 친근감의 자연스런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25일 새벽 6시 충주 체육관에서 20명이 모여 버스에 타면서 부터 서로의 근황과 안부도 묻고, 총무님이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

7시에 청주공항에서 만난 12명의 청주지역의 다른 동창들을 보면서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내고자 머리를 짜 내야만 했다...

그리고 8시에 비행기를 타고 9시에 제주에서 만난 서울에서 온 3명의 친구들...


제주 가는 비행기에서....아마도 공주 근처가 아닌가...



이렇게 시작된 1박2일의 수학여행은 웃음의 시작이고 에피소드의 산실이라 하겠다..

자칭 "우비바리"라는 여성 가이드의 훌륭한 말솜씨와 매끈한 진행은 우리를 더더욱 편하게 해 주었다..


차에 타면서 현지 여행사에서 선물이라고 나눠준 오메기 떡과 물을 먹으면서 시작한 일정..


먼저 공항 가까운 '용연'...

비가 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제주 건천(乾川)의 속살을 본것으로 만족을 하고..

처음 가보는 용연구름다리도 건너면서 슬슬 사진들을 찍기 시작한다...


상권이의 환~~ 한 미소..


즐거운 표정들..


그리고 우리팀의 특징....

나이가 60임에도 불구하고 애연가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담배 피면서 세금 많이 내니까 1차 애국자이고...

또 빨리 죽을테니까 나라의 연금을 고갈 시키지 않으니 2차 애국자인데...

일단 건강하니까 피우겠지 하는 위안도 해 가면서....^^


다음에 간 곳은 "한담해안로"...

가면서 제주에 살고 있는 '유희돈'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10년전에 이 친구네 횟집에서 이 친구가 직접 낚시로 잡은 커다란 '황돔'으로 맜있는 식사를 했었다..

28명이 소주를 80병도 더 마시고...맛난 회는 남기고....^^ 젊어서 소주를...


드라마 "맨도롱또돗"에 나오는 곳에서 부터 시작하는 이 해변산책로는 맑은 물에 비추는 에메랄드빛 속살의 색깔이 일품이다..

30여분을 사진을 찍으면서 걸으면서 추억을 더듬고, 만들고, 사진으로 저장하고, 머리속에, 가슴에 담았다..


한담해안로의 모습..




한가한 백사장도 멋지고..


해녀쉼터..







단체사진...35명...^^ (이상운 사진)



그리고 차를 남쪽으로 달려서 산방산 아래 용머리바위 근처의 오래 된 식당에서 해물전골로 첫 식사...

35명이 식당안이 꽉차게 앉아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한라산 소주를 곁들이면서..

버스를 타기전에 길경택 친구와 김양수 친구가 건네는 귤...

맛 있었다...고마워..^^


그리고 차를 타고 가끔씩 보이는 '유채꽃'을 싱그럽게 보면서 유리조형물 테마 공원인 "제주유리의 성"으로...

근데 한가지 이상한거.....여기에 써야 하나....고민 살짝..

쵸우카치...씨부럴...이 짜식 들이 입장권을 안주고..

작은 프라스틱 쪼가리를 줬다가 입구에서 달라 하고....

아무 표식없이 35명이 입장을 한 거지...이게 단체일 경우에 1인당 1만원 이라고 인터넷에 나 오는디..

나이 든 내 생각에 이것은 35만원의 수입을 누락 시킨거 맞지??? 

세금을 떼 먹는거.....^^

청주의 안명준 친구에게 물었더니 빙그레~~ 웃는다...^^


아무튼 처음 가 보는 유리의 성...각종 유리로 만든 조형물과 작품들을 보면서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도 찍고

새로 만들었다는 '곶자왈 숲길'도 걸으면서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유리의 성..입구 조형물..



김수환 추기경..



콩나물....



연어들의 용솟음..



거울 샷..












늘 미소가 좋았던 안명준....




다음에 간 곳은 "생각하는 정원'...

10년전에 "분재 예술원" 이었는데 이름이 바뀌어서 또 간다는...

하지만 10년전의 똑같은 정원 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런지,

모두 다 즐거운 표정과 행동으로 분위기로 우리의 여행은 기쁨 가득 그 자체였다...

서로 서로 사진 찍어주고 애정이 듬뿍 담긴 농담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봄을 맞이하는 매화...


청매화..


금빛 잉어의 유영..





미소...좋아요~~~



















다음에는 5개국 공연단의 화려한 쑈 라는 "SHOWKING"을 관람 하러 가야 하는데..시간이 남는다고...

그래서 간 곳이 '도깨비 도로'...


이곳에서도 왁자지껄 시끄럽고도 즐거운 시간속에

간이매점에서 안명준 친구가 쏜 막걸리 파티...고마워~~


그리고 "SHOWKING"을 관람 하러 고고...

커다란 공연장 맨 앞자리에 앉아 기다리다가

화려하고도 쬐끔은 스케일있는 쑈를 보고...


'인연'을 열창했던 넉넉한 몸매의 카수~~~


불쑈~~~




엄기남 친구의 몸부림....좋다..



서양 아이들의 부채춤...색다르다..



저녁을 먹으러 제주 바닷가의 횟집으로 휘리릭.....


임서빈 회장님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줄기차게 나오는 음식들과 함께

쏘주잔이 돌아 가면서 정을 키우고 또 우정을 확인하는 즐거운 자리는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을 만 하다..


그리고

"마이테르 리조트(??)"로 이동하여 방 5개에 7명씩 배정 받아 각자 방으로..

조용하게 쉬나 했더니 김양수 친구가 소주와 맥주,, 그리고 안주를 들이고..

한참후에 유희돈 친구가 한보따리의 안주와 소주 한박스 그리고 맥주를 가져와서

질펀하게 잔이 돌아가고 담소가 이어지고 사진으로 확인하고(유희돈 친구 고마워~~)

이응호 친구가 노래를 구성지게 부른다...

이 친구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날(25일) 아침에 손주를 보았단다...축하 혀~~~


밤이 깊어가자 하나 둘...

각자 방으로 돌아 가거나, 아무데나 쪼그리거나, 구석에 자리잡고,

그래도 여전히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얘깃 거리를 찾아서 아쉬운 이별을 준비 하는 듯 한다...

나도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그때 까지도 몇몇이 자리를 지키고 소주를....^^

마지막에 모두가 흩어진 아침에 대전에서 온 오수옥 친구가 뒷정리를 깔끔하게 한다..

이 상황에서 격려의 박수를 짝짝짝~~~


재미진 옛날 얘기 중...



이날 많은 안주와 술을 제공한 유희돈 친구...고마웠네..


건배도 하고~~



사랑합니다...친구들...



26일....아침 8시..

버스를 타려는데 길경택 친구가 마이크를 잡으면서 오늘의 공부에 대한 멘트...

이름하여 제주의녀 '홍윤애' 대한 유적이 있으니 가 봐야 한다는...

숙소 가까이에 있는 '사랑의 종탑'의 전설이 어려있는 곳이 바로 지척이라 들렀다 간단다...

의녀 홍윤애 상대 남자의 무덤이 충주에 있다고...



사랑의 종탑..



의녀 홍윤애를 생각하며 또 단체사진..



길박의 강의에 명문 충주고에 대한 자부심을 살짝 느끼고...

나도 한의원에서 내가 직접 만든 '경옥고'를 한알씩 돌리고....^^

유명하다는 해장국 집으로....


여행이 있으면 쇼핑이 있는 법...

우리의 가이드 '우비바리'가 읍소 하면서 매상 올려 줄것을 애교 섞어가면서 강조한다..

이름하여 '제주특산공예품전시장'...적당히 매상 올려주고..

특히 안명준 친구가 친구들에게 '바디린스'를 한개씩 선물한다....넉넉한 성품에 또 고맙다..

그리고 차를 타고 "에코랜드"로 간다...


수많은 차들이 벌써 주차 해 놓은 이른바 요즘 뜨는 곳인가 보다...

꼬마 기차를 타고 곶자왈을 일주 하면서 좋은 곳에 내려서 트래킹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이른바 관광을 하다가 다시 기차타고 출발점에 다 같이 모여서 출발...













다음은 제주절물자연휴양림으로...

삼나무가 빽빽한 이곳은 심신이 편안해 지는 듯한 느낌을 팍팍 받았던 곳....^^

노란 복수초를 처음 보았다...그것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 복수초...

삼나무 숲에서...



뱃살 빼기....



복수초...군락..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차는 서쪽으로 간다...

한참을 가는데 몇년전에 왔던 '다랑쉬오름' 근처로 가더니 어느 식당으로..

제주 특산인 '토종돼지불고기'집에서 돼지 불고기와 조껍데기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또 단체사진..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우도'를 간다...

성산항에서 15분 배를 타고 우도에 내리는데 두명이 안보인다...

화장실을 가느라고 배를 놓쳤단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검멀레해변'으로 가서 약 1시간의 시간을 준다..

마침 물이 썰물 때라서 예전에 고래가 쉴만 하다고 이름붙은 '동안경굴' 까지 가서

또 사진 찍고 구경하다가 배를 놓쳐서 늦게 온 친구들과 해변포차에서 쏘주....

우도 가는 배..


성산일출봉...



멀리 성산일출을 배경으로 갈매기들이 ..





유채가 한창이다...물론 사진을 위한 것이고 입장료도 받는다...1인당 1,000원..




얘네들이 우리가 왔다고 축하공연....^^




'동안경굴'..








검멀레해변에서 한잔..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서빈백사(西濱白沙)’로 고고...


우리 임서빈 회장이 예전에 찜 해 놓았다는 전설이 깃든 서빈백사(西濱白沙)’...^^

산호가루로 이루어진 백사장이라 모래가 더욱 더 고와 보인다...



저 가마우지(??)...누구를 기다리는지...^^




서빈백사에서 또 단체사진..(지창근 사진)



또 이곳에서 인증 샷 날리고 쉬다가 성산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러 이동...

'우비바리'가 열심히 인원 체크 해 가면서 마지막 까지 배 타는 것 까지 챙기고 4시에 배는 성산으로 촐발..

그리고 사진 열심히 찍으면서 갈매기랑 사진놀이 하다가 바로 내려 버스에 탔는데...


배 타기 전 아쉬움에 또 단체사진..




아뿔싸!!!!!

3학년 1반 1번인 관식이가 안보인다....

가이드는 사색이 되고 회장님도 연신 핸폰하고...

한참 후에 관식이랑 통화...

"아무도 안보이고 밖에는 바다만 보인다"....

사연인즉 선실에서 한숨 자고 일어 났는데 배는 다시 우도로 돌아 가는 중.....

결국은 신수철 총무님이 남아서 관식이가 다시 우도에서 돌아 오면 픽업해서

택시로  제주에 있는 저녁 먹을 식당으로 같이 가기로 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정체가 심한 길을 천천히..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식당에 도착 하기전에 총무님과 관식이는 벌써 식당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관식이는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식당에서 맛있는 '전복죽'으로 먹는데...


우도에서 부터 계속 짤짤이를 하던 우상인 친구가 그동안 짧은 시간에 수금한 돈에 자기 돈을 더하여

우리에게 해삼, 전복, 멍게를 한 접시씩 안긴다....잘 먹었다 친구야~~~


공항에 도착하여 발권하고 쉬다가 청주가는 아시아나 비행기가 40분 늦은 8시40분에 출발...

청주공항에서 청주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하고 10시에 버스타고 충주로..


약 2년전부터 준비한 이번 여행에 총무때부터 고생한 임서빈 회장님과 신수철 신임총무님,

그리고 모두모두 고생 많았고

10년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마지막 까지 에피소드를 마련해준 박관식 친구도 고맙네...


이날 집으로 돌아 오면서

"10년 후인 나이 70에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  제주여행을 또 하면 어떨까~~"


늘 건강하게 잘 살자구....^^



제주도의 푸른 밤 /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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