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69)/ 이탈리아

 

시라쿠사와 판탈리카 바위 네크로폴리스

(Syracuse and the Rocky Necropolis of Pantalica; 2005)

 

 

 

 

 

 

 

 

 

 

 

 

 

 

 

 

 

 

 

 

 

 

 

 

 

 

   시칠리아[Sicily] 시라쿠스 현과 시[City and Province of Syracuse]에 속하는 시라쿠사와 판탈리카 바위 네크로폴리스[암석 묘지]는 그리스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요한 흔적이 남아 있는 유산이다. 판탈리카의 바위 네크로폴리스는 노천 채석장 근처에 5,000여 개의 바위를 쪼아 만든 무덤이다. 무덤의 대부분은 기원전 13세기에서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무덤 외에도 판탈리카 지역에는 비잔틴 시대의 유적들도 남아 있는데 특히 왕자의 궁전인 아나크토론(Anaktoron)의 궁전 터가 눈에 띈다. 고대 시라쿠사는 기원전 8세기에 코린트에서 온 그리스 인들이 건설한 오르티지아(Ortygia) 섬을 중심부로 삼아 발전하였다. 키케로는 시라쿠사를 일컬어 ‘가장 위대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 도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도시 유적지는 아테나 신전[기원전 5세기에 세워졌으나 후에 성당으로 개조됨], 그리스 극장, 로마 원형 극장, 요새 등의 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비잔틴 시대부터 부르봉 왕조 시대까지, 아랍-이슬람 족, 노르만 족, 호엔슈타우펜 왕조[Hohenstaufen dynasty; 1197~1250]의 프레데리크 2세(Frederick II), 아라곤 왕국과 양 시칠리아[Two Sicilies] 왕국 등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아 혼란스러웠던 시칠리아의 역사를 반영하는 곳이다. 시라쿠사는 3,000년에 걸친 지중해 문화의 발달을 보여 주는 독특한 증거이다.

  시라쿠사와 판탈리카 유적은 뛰어난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약 3,000년에 걸친 문명의 발달을 보여 주는 훌륭한 증거이다. 이 유산들은 시칠리아 섬의 남동부 지중해 해안에 있다. 이곳은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기후 조건이 늘 양호했기 때문에 원사시대[protohistoric] 이후 사람들이 거주했다. 판탈리카 바위 네크로폴리스는 소르티노(Sortino) 지역의 남북으로 약 1,200m, 동서로 약 500m에 걸쳐 퍼져 있다. 언덕 비탈[동굴과 낭떠러지]에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함께 약 5,000개의 무덤들이 펼쳐지는데 이 무덤들 대부분은 암석 표면을 깎아 내어 만든 것이다. 이 일대에서 이루어진 고고학적 연구로 남아 있던 그리스 식민지 시대의 주거지 유물이 빛을 보게 되었다. 미케네에 기원을 두고 있는 물건들과 기념 건축물들이 인정되어 아나크토론(Anaktoron; 왕자의 궁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9, 10세기에 이 유적지에 다시 사람이 거주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당시 이 지역은 아랍군의 시칠리아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용으로 사용되었다. 신석기시대부터 확실하게는 13세기 초 무렵부터 사람이 거주해 온 것으로 보아 시라쿠사는 그 설립에서 서부 지중해에서 그리스의 발전상을 상징한다. 이 도시는 8세기에 고대인들이 매우 크고 아름답게 건설했다. 오늘날 오르티지아 섬인 도시의 중심부에는 고대에 이미 유명해진 2개의 천연 항구가 있었다. 오르티지아는 다섯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펜타폴리스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두 항구는 현재도 여전히 볼 수 있다. 동쪽에 피콜로(Piccolo) 항과 서쪽에 그란데(Grande) 항이 있다. 오르티지아는 중앙에 주요 도로가 있고, 고대 그리스 도시의 직각 평면도를 연상시키는 기원전 7세기에 건설된 도로망이 있다. 그리스의 유물로 볼 수 있는 것들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아폴로 신전[Temple of Apollo; Apollonion], 이오니아 신전[Ionic Temple], 아테나 신전[Temple of Athena; Athenaeion]이 있다. 로마의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지하 묘지 카타콤은 고대 기독교 시대의 것이다. 그 뒤에 비잔틴 시대부터 부르봉 왕조 시대까지 험난했던 시칠리아의 역사를 보여 주는 유적으로는 세례 요한 교회[St John the Baptist; 4~16세기], 성 마르틴 교회[St Martin; 6~14세기], 벨로모 궁전[Bellomo Palace; 13~18세기], 밀리아초 궁전[Migliaccio Palace], 아베바 두니엘리(Abeba Dunieli) 궁전, 프란치카노바(Francica-Nova) 궁전(15세기), 산 프란체스코 알 림마콜라타(San Francesco all'Immacolata) 교회(13~18세기), 콜레조(Collegio) 교회[17세기에 예수회에서 건립]가 있다. 대광장이 딸린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대성당으로 기원전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 신전의 유물을 포함하고 있다. 1996~1998년에 광장 지하를 발굴한 결과 시라쿠사의 역사와 고대의 기념물에 대한 지식이 진일보하였다. 1952~1955년에 조성된 나폴리 고고학 공원에는 시칠리아의 과거를 보여 주는 그리스와 로마의 뛰어난 기념물들이 있다. 웅장한 그리스 극장, 님파이움 지역[동굴이 있음], 아폴로 성지, 히에로 2세(Hiero II; 기원전 265~기원전 215, 시라쿠사의 왕)의 웅대한 제단, 로마의 원형 극장, 거대한 채석장, 아르키메데스의 무덤이 있는 그로티첼레(Grotticelle) 공동묘지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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