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65)/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동부 발 디 노토의 후기 바로크 도시

[Late Baroque Towns of the Val di Noto (South-Eastern Sicily);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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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칠리아, 카타니아, 라구사, 시라쿠사 주[Provinces of Catania, Ragusa, and Syracuse, Sicily] 등 시칠리아 섬 남동부에 있던 8개 도시 칼타지로네(Caltagirone)・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Militello Val di Catania)・카타니아(Catania)・모디카(Modica)・노토(Noto)・팔라촐로(Palazzolo)・라구사(Ragusa)・시클리(Scicli)는 모두 1693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 후 옛 도시의 폐허 위에 혹은 그 근처에 도시를 재건되고 새롭게 조성했다. 수준 높은 예술과 건축 기술을 자랑하는 이 도시들은 재건 사업을 위한 집단적인 노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 준다. 당시 유행하던 후기 바로크 양식을 따르면서도 도시 계획과 건축에서는 새롭고 독특한 기법을 도입하였다.

  시칠리아 섬 남동부에 자리한 도시들은 유럽 바로크 예술의 절정기를 보여 준다. 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중 칼타지로네미텔로는 중세 이전에 건설된 곳이다. 모든 도시는 중세에 존재했고, 기본적으로 성과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 디 노토 지역에서 꽃피운 후기 바로크 예술과 건축술의 우수성은 양적인 면 외에도 지리적・시간적 동질성[homogeneity]에 있는데 1693년 이 지역을 휩쓴 지진의 여파로 재건되었기 때문이다. 도시들은 모두 중세부터 존재해 왔으며, 기본적으로 성과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이 16세기와 17세기에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이며, 1693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약 9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진의 피해는 각 지역마다 차별적이었다. 즉, 카타니아와 알베리아 산 위에 있던 노토가 파괴된 반면 미텔로는 부분적으로만 피해를 입었고, 라구사는 좀 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지진에 대한 대응도 역시 달라서 카타니아는 같은 자리에 완전히 재건을 하였고, 미텔로는 일부의 복구를 포기하였다. 라구사는 새로운 지역과 이전 지역을 통합하였는가 하면 노토는 새로운 지역에 완전히 재건하였다. 모든 도시가 18세기까지 건축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특히 교회와 대형 공공건물과 궁전을 많이 지었다. 1990년에 또 다른 지진이 몇몇 도시, 특히 라구사에 영향을 주었다. 유산 지정은 거의 대부분 18세기의 도시 예술과 건축술에 기초를 두었고, 도시의 경제나 도시와 시골의 관계에 관한 언급은 없다. 칼타지로네는 다면적 도시 계획과 건축 기술에 있어 파사드(facades)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1693년 이전과 이후의 이례적인 연결고리로서도 의미가 크다. 그 지역의 모양새로 인해서 도시 내부에는 다채로운 건축 양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물로는 산타마리아 델몬테 교회[churches of Santa Maria del Monte], 사도 성 야고보 교회[St James the Apostle], 성 요셉[St Joseph] 교회, 성 도미니크[St Dominic] 교회, 신성 구세주[Holy Saviour] 교회, 성 키아라[St Chiara]와 성 리타 교회[St Rita], 성 스테판[St Stephen] 교회, 성 프란시스 아시시[St Francis of Assisi] 교회를 들 수 있다. 이 외에 세속적인 건물로는 카피타날레 법원[Corte Capitanale], 시립 박물관, 옛 전당포, 성 프란체스코 다리 등이 있다.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는 14세기부터 건축된 건축물이 풍부하다는 점과 17세기 지진 발생 전에 벽으로 둘러싸였던 도시 배치의 우수성 면에서 의미가 있다. 시칠리아의 봉건적 도시의 선두였으며, 후기 바로크 복원 양식을 충실히 따랐다. 주요 건물로는 산 레오나르도(San Leonardo) 구역에 있는 성 니콜로 교회와 성 안토니 수도원장이 선교 활동을 한 현장에 1741년 완공된 산타마리아 델라 스텔라(Santa Maria della Stella) 교회가 있다. 카타니아는 파괴된 도시의 폐허 위에 전체적이며 기하학적인 단일 평면도로 재건되어 특별히 우수한 도시 설계를 보여 준다. 그 중심부에는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과 데이 크로시페리 도로[Via dei Crociferi]가 있으며, 근처에 바디아 드 산아가타(Badia de Sant'Agata) 교회, 콜레지아타(Collegiata), 베네딕트 수도원, 비스카리 궁전[Palazzo Biscari]이 있다. 모디카는 2개의 도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좀 더 오래된 도심은 남쪽 바위산인 이벨리(Ibeli)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1693년 지진 이후에 언덕 아래쪽에 재건되었다. 성 게오르크 성당과 성 피터 교회와 같은 인상적이면서 눈에 잘 띄는 도시의 기념비적 건축물이 있다. 노토는 이단 구조로서 상부는 고원에, 하부는 비탈면 아래쪽에 새로 재건되었다. 하부에는 18세기 귀족들의 저택과 9개의 종교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지형과 도시 계획, 건축술이 결합되어 장관을 이루는 ‘바로크 무대 세트[Baroque stage set]’가 되었다. 팔라촐로도 새로운 축을 따라 재건된 중세 도시로서 2개의 중심부가 있다. 모두 1963년 이후의 ‘새로운 마을’로 고대 도시 그리크 아크라이(Greek Akrai)를 따라 줄지어 개발되었다. 성 세바스찬 교회,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는 대부분 1693년 이후에 재건되었으며, 후자는 옛 귀족의 중심이고, 전자는 새로운 도시 계층 지역이 되었다. 고대의 이블라, 라구사는 깊은 계곡으로 분리된 3개의 언덕 위에 건설되어 있다. 역시 중심이 2개이며, 하나는 예전의 중세 배치로 재건되고, 다른 하나는 고지대 라구사로서 1693년 이후에 새로 건설되었다. 이곳에 있는 9개의 교회와 7개의 궁은 모두 바로크 양식이다. 프란체스코 모르미나 펜나(Via Francesco Mormina Penna) 도로가 근처의 베네벤타노 궁전까지 뻗어 있는 시클리는 후기 바로크 시대의 귀족적 건물들을 따라 교회들이 우뚝 솟아 있는 도시 구조를 보여 준다. 이는 아마도 시칠리아에서 화려한 장식을 보여 주는 유일한 곳일 것이다. ‘전도자 성 요한 교회’와 ‘성 미카엘과 성 테레사 교회’는 18세기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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