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56)/ 이탈리아

 

포르토베네레, 친퀘 테레와 섬들[Portovenere, Cinque Terre, and the Islands(Palmaria, Tino and Tinetto); 1997]

 

 

 

 

 

 

 

 

 

 

 

 

 

 

 

 

 

 

 

 

 

 

 

 

 

 

 

 

 

 

 

  친퀘 테레(Cinque Terre)와 포르토 베네레(Porto venere) 사이의 리구리아 주[Liguria Region] 라스페치아 지방[Province of La Spezia]에 속하는 리구리아 해안[Ligurian coast]은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유적을 지닌 문화경관이다. 가파르고 척박한 토양을 극복하며 작은 마을들이 모여 이루어 낸 주변 경관들이 과거 1,000년을 이어 이 지역에 뿌리 내리며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친퀘 테레와 포르토 베네레 사이에 있는 동부의 리구리아 리비에라(Ligurian Riviera) 해안은 탁월한 가치를 지닌 문화 유적지이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려 보기 드문 멋진 경관을 자아내는 이곳은 1,000년 동안 존속해 온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보여 주고 있으며, 그 지역의 삶에 중요한 사회 경제적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유적지는 리구리아 극동 해안을 따라 약 15㎞에 걸쳐 레반토(Levanto)와 라 스페치아(La Spezia) 사이에 있다. 해안의 지형은 매우 들쭉날쭉한 절벽이지만 1,000년에 걸친 인간의 집약적인 노력으로 계단식 모양의 마을을 이루었으며, 얼마 안 되는 땅이지만 농경에 알맞은 곳에서는 포도와 올리브 등의 과수 농업을 하며 살아왔다. 절벽 위에 옹기종기 집을 짓고 구불구불한 길을 낸 모습을 보면 한눈에 봐도 이곳의 사람들이 거칠고 살기 힘든 자연에 적응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자연석 그대로를 기반으로 마을을 조성한 모습이 특징적이다. 집들은 주로 교회와 중세의 성채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작은 항구들은 다른 전통 생활인 어업용 배들의 정박지이다. 친퀘 테레 다섯 마을[유명한 포도주 이름이며, 1973년에 명명되었으나 이 이름은 일찌감치 15세기에 붙여진 이름이다.]의 역사는 중세 말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들끼리 닮은 점들이 있지만, 각 마을 특유의 사회 경제적 특징도 가지고 있다. 친퀘 테레 경관의 특징이 되는 계단식 경작지는 길이가 12㎞나 되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 12세기에 바다를 건너온 사라센의 습격이 끝난 무렵에 만들어졌다. 마을은 사암 블록으로 조심스럽게 돌담을 쌓고, 해변의 자갈들로 이어 붙였다. 포도밭의 헥타르 당 130㎥의 벽과 올리브나무 밭의 헥타르당 300㎥의 벽은 현재 재건축이 시급하다. 북쪽에서부터 보면 첫 번째 마을은 요새화된 중심지인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마을이다. 성 크리스토퍼 언덕[St Christopher’s hill] 위에 있으며, 17세기 롬바르드 족의 침략이 있던 시기에 처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중세시대에 여러 귀족 가문들이 이 마을을 두고 분쟁을 벌인 끝에 결국 제노바 공화국과 동맹을 맺었다. 계곡에 자리 잡은 이 해안 마을의 가장 유명한 요소로는 1244년에 지어진 세인트존 교회당[원래 망루로 쓰였던 종루가 딸려 있다], 옛 성채 유적지,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17세기의 카푸친 수도원[Capuchin monastery] 등이다. 베르나차(Vernazza) 마을은 1000년에 레기오(Reggio) 언덕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1276년에 제노바 공화국의 일부가 되었다. 집들은 베르나차 개울을 따라 바다 쪽으로 돌출해 있는 절벽 위에 있어 바다 쪽에서 다가가면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이 큰길까지 아래로 이어져 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광장으로 연결된다. 여기에는 리구리아의 고딕 양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 건축물인 성 마가레트 안티오키아 교회[St Margaret of Antioch]가 있다. 코르닐리아(Corniglia) 마을은 유일하게 해안이 아니라 곶의 높은 곳에 자리한 마을이다. 성 피터 교회(1334)가 가장 높이 솟아 있으며,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볼라스트라(Volastra) 산악 마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건설한 작은 마나롤라(Manarola) 마을이 있다. 집들의 일부는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바위 절벽 위에 모여 있고, 일부는 그라파 개울을 따라 줄지어 있다. 이곳의 교회 건물들은 모두 14세기의 것이다. 가장 남쪽의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을은 중세에 건설된 또 하나의 마을이다. 집들은 마조레 개울[지금은 복개되어 있다]을 따라 줄지어 있다. 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세인트존 침례교회[St John the Baptist; 1340]와 1260년에 건설되기 시작한 성채가 있다. 포르토 베네레는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다. 바리그나노(Varignano) 해안에 있는 로마식 대저택과 아르파이아(Arpaia) 바위 절벽 위에 있는 베네딕트회 수도원(Benedictine monastery)도 유적지에 포함된다. 이 수도원은 성 피터에게 봉헌된 것으로 원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였다. 성채 아래 마을에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아울러 보여 주는 또 하나의 교회가 있는데 성 로렌스[St Lawrence]에게 헌납된 교회이다. 로마 시대에 건설된 포르투스 베네리스(Portus Veneris) 마을은 1113년에 제노바 사람들이 점령하였다. 집들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마을은 12~16세기에 지어진 도리아 양식의 성채에서 정점에 달하고 있다. 이 성채는 정착지를 지배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곳은 중세 이전의 흔적이 담겨 있는 역사적인 펠렘세스트(palimpsest; 건축에서 ‘오래된 도시’를 뜻함)이다. 팔마리아(Palmaria)・티노(Tino)・티네토(Tinetto) 등 포르토 베네레 연안의 3개 섬들은 그 천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섬에 있는 초기 수도원 유적지로 주목할 만하다. 파나리아와 티노는 라스페치아 만에 있는 나토 기지와 가까이 있어 군사적으로 전략적 기능을 하고 있다.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티네만 1년에 1번씩 들어갈 수 있다] 자연 환경이 특히 잘 보호되어 있다. 이 지역의 절경은 많은 작가들과 음악가들을 매료시켰다. 그들 중에는 이탈리아의 미술가와 작가들 외에도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와 바이런 경[Lord Byron], 프랑스의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 독일의 작곡가인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등이 있다. 이 지역은 바다로 가는 길 외에는 거의 접근이 불가능했으나 1870년에 제노바-라 스페치아(Genoa-La Spezia) 철도가 건설되어 모든 마을과 포르토 베네레가 연결되었다. 이와 동시에 라 스페치아에 무기 공장이 건설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또 다른 일터를 제공하였다. 이때부터 친퀘 테레포르토 베네레의 사회 경제적 생활 기반에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곳의 동물상과 식물상도 흥미롭다. 내건성 왜소식물[natural garrigue; 耐乾性 矮小植生]과 마키(maquis)가 가파른 산등성의 높은 곳에 자생하고 있다. 유기된 계단식 경작지의 지역에서는 여러 식물들이 어우러져 예외적이면서도 질적으로도 우수한 식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독특한 자연 지형과 초목은 이곳의 수많은 야생동물과 곤충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은신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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