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55)/ 이탈리아

 

파도바 식물원[Botanical Garden(Orto Botanico), Padua; 1997]

 

 

 

 

 

 

 

 

 

 

 

 

 

 

 

 

 

 

   베네토 주[Veneto Region] 파도바 시[City and Province of Padova]에 속하는 파도바 식물원은 1545년에 파도바(Padua, Padova)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식물원이다. 식물원 가운데에는 세계를 상징하는 원 모양의 작은 땅이 있고, 그 주변을 호수가 에워싸고 있는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훗날 입구와 난간 장식 등의 건축적인 요소와 펌프, 온실 등 실용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 이곳은 과학 연구 센터라는 애초의 기능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당시의 건축 배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도바 식물원은 전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생긴 식물원이다. 또 과학의 생성과 교류, 자연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대표하는 곳이다. 식물원은 식물학, 의약, 화학, 생태학, 약학을 중심으로 수많은 현대 과학 분야에 큰 기여를 했다. 식물원이 만들어진 1222년부터 식물학 및 의약 분야의 많은 저명한 학자들이 파도바대학에서 연구해 왔다. 1223년 이곳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자연 과학의 수호성인이 된 알베르토 마그노(Alberto Magno; 1193 또는 1206~1622)를 중심으로 피에트로 다바노(Pietro d'Abano; 1250~1316), 자코모 오롤로조(Giacomo Dondi Orologio; 1298~1360), 도메니코 세노(Domenico Senno; 1461~1531)가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1553년, 베네치아 공화국은 이 대학의 약초학 강좌 교수로 프란체스코 보나파데(Francesco Bonafede; 1474~1558)를 임명했다. 그는 1543년 식물 표본실과 식물원을 만들 것을 청원했고, 1545년 6월 29일의 베네치아 공화국 칙령에 따라 식물원이 지어졌다. 베네딕트회의 결정에 따라 수도사들이 이미 약용 식물을 재배했던 장소에서 즉시 작업이 시작되었다. 비트루비우스(Vitruvius)의 <건축 십서(De architectura)>를 번역한 다니엘레 바르바로(Daniele Barbaro)가 이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았다. 식물원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남아 있다. 중간에 많은 시설이 추가되었는데 17세기에는 10개의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 1704년에는 4개의 기념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에는 새로운 석조 온실이 지어졌다. 이 시기를 전후해 좁고 꼬불꼬불한 길이 특징인 영국식 정원인 수목원[arboretum]과 야트막한 전망 언덕[Belvedere]이 증설되었다. 바르바로는 22,000㎡의 부지에 대양을 의미하는 호수를 고리처럼 둘러싸서 작은 파라다이스로 조성하려고 계획했다. 그는 41m의 사각형 부지를 둘러싼 지름 86m 짜리 원 모양의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hortus conclusus]을 계획했다. 식물원 전체는 각 방위를 향해 직각으로 뻗은 좁은 4개의 길로 나누어져 있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식물원은 높은 벽돌 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고, 중앙 광장을 가로지르는 2개의 좁은 길에 조성된 4개의 작은 광장은 돌로 경계를 만든 꽃밭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각 장소에는 단일 식물종이 재배된 것이 특징이다. 많은 구조물이 나중에 추가로 설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기본적인 배치 형태는 남아 있다. 1704년, 4개의 출입구를 다시 단장하면서 내부를 순환하는 길에 연철 문을 설치했다. 또 8개의 기둥에 조상대(彫像臺)를 설치해 그 위에 연철로 만든 4쌍의 식물[패모, 파인애플, 백합, 유카]을 올려놓았다.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와 솔로몬(Solomon)을 재현한 식물원 밖의 이스트리아 양식 석조 분수 또한 같은 시기에 조성됐다. 그리고 전체 250m에 달하는 벽의 상단을 따라 이어진 우아한 난간 또한 18세기 전반기에 완공되었다. 겨울 날씨에 민감한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던 이동식 온실은 구워서 열처리한 석재로 만든 온실로 대체되었으며, 새 온실은 남쪽에 자리 잡았다. 식물원에는 또한 2가지 중요한 수집품이 보유된 공간이 있다. 하나는 역사적・서지학적으로 중요한 5만 권이 넘는 책과 필사본이 있는 도서관이고, 또 하나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방대한 식물 표본실이다. 식물원은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도입된 아주 희귀한 식물을 수집해 재배해 왔다. 현재 6,000종의 식물이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기준별[약용식물, 에센스 추출 식물 등], 그리고 식생 환경 기준별[토탄 습지 식물, 지중해의 관목식물군, 고산식물 등]로 배치되어 있다. 또한 테마별[식충식물, 다육식물, 수생식물, 독초 등], 단일종별[버드나무속, 알리움속, 오르니토칼룸속, 쑥부쟁이속, 초롱꽃목 등]로 구분되어 있다. 식물원은 특히 희귀식물과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성공적으로 키워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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