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눈물
가을이 한참이나 지나서도 가을을 만나지 못해 나선 새벽.
철 지난 코스모스를 찾아 렌즈를 디민다.
쌩뚱맞게 오작교(烏鵲橋)를 생각하며 宇宙 속을 헤매다가
문득 고개를 들려는데 들리지 않는다.
아뿔싸!!
거미줄에 갇혔네.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여기는 어딘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개를 더 내려 발을 보니
양말에 SPYDER라고 써 있다.
추석에 마눌님에게 받은 새 양말.
코스모스의 거미줄이나
내 발의 SPYDER나 SPIDER나
코스모스의 눈물이나
내 마음의 눈물이나.
김현승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란 詩에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30년전 아버지 돌아가셔서 山에 모셨다가 올 4월에 괴산 호국원으로 모셨다.
현재 내 나이가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셨던 그 나이다.
앞으로의 내 生은 덤이다.
11월이 한참 여물어가니 금방 겨울이고 나도 겨울이겠지.
그래도 눈물 한 방울 남았으니 다행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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