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기도 했고..

나도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거리도 있고...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순례자의 섬'이라는 '기점소악도'의 글과 사진을 접하고,

꿩대신 닭은 아니지만 '섬티아고'로 휘리릭~~~ 다녀오기로 했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정보(일출, 일몰, 월출, 월몰, 물때, 숙박, 식사 등등)도 수집하고 동선도 짜고,

가족과 함께 1박2일로 알차게 다녀온 여행...

충주에서 거리가 멀어서 피곤하긴 했지만 차가 막히지 않아서 큰 고생은 없었다..

다만 2일째 새벽에 일출을 찍는다고 나갔다가 '바다 모기'라고 불리는 '깔따구'에 노출된 부위가 물려 고생....^^

 

6월 6일 충주에서 새벽 4시에 신안 압해도에 있는 송공항으로 출발..

압해도가 섬은 맞지만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말만 섬이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송공항 도착 전 어느 마을 방파제에서 드론을 날렸다...

압해도의 어느 방파제에서 날린 드론샷...멀리 송공산이 보이고 안개도 끼어서 환상이었다..

송공산이 멀리 보이고 갯벌이 물길을 이루고 논과 밭이 어우러지고 안개도 살짝 끼어서 보기에 좋았다..

그러고도 시간에 여유가 있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길다는 10,8Km의 '천사대교'를 건너서 '암태도'에 눈도장 찍고...

 

송공항에서 9시반에 대기점도로 가는 배표를 사고(1인당 6,000원, 차량은 2만원) 출발...

당사도, 소악도, 매화도, 소기점도를 들러 대기점도에 내려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병풍도까지 가서

그곳에 있다는 염전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장에게 말했더니 오케이~~

병풍도에 들러 골목골목을 봐주고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노둣길을 건너 대기점도로 쓩~~~

광각으로 찍은 천사대교...
망원으로 찍은 천사대교..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출발..멀리 천사대교가 보인다...
정말로 긴 천사대교 아래를 지나고...터키 '보스프러스 해협'을 유람선을 타고 지날때 생각이 났다..
배에서도 한장은 찍어줘야 할 것 같아서...한장....^^
매화도라고 하는 제법 큰 섬에 차와 사람들 내리고..
원래의 목적지인 대기점도에 승객들이 많이 내리고...

 

 

우리는 병풍도에 내렸다...

병풍도라는 지명은 이 섬에 병풍을 닮은 '병풍바위'라는 쫌 이름난 바위덕이라고...

나는 지도에 염전이 있어서 갔는데 별로....ㅠㅠ

꿩대신 닭이라고 대신 돌담에 핀 선인장 꽃을 찍고...

돌담에 핀 선인장 꽃..
돌담사이에 소라껍질도 끼워넣고....파도소리가 가깝겠다..

병풍도에서 노둣길을 달려 대기점도 입구에 가정 먼저 눈에 띄는

2번성당인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서 보고, 3번 성당 들리고 민박집에 가서 점심 먹고 본격 순례(??) 시작..

중간에 물때가 밀물이라서 게스트하우스의 1층 식당에서 '김전'에 막걸리로 간식..

그리고 순서대로 시간 되는대로 사진찍고 나름 순례...

 

6월 7일 아침일찍 베드로 성당에 일출 찍다가 '깔따구'에 물려 고생하고...

아침을 일찍 먹고 다시 순례와 사진...

그리고 예정보다 일찍 12성당을 다 돌고, 10시 30분 배를 타고 대기점도 출발....

 

1), 베드로의 집(건강의 집)

대기점도 선착장에 위치하고 있어 12성당의 대표선수라 할만큼 아름답고,

파란색 지붕은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고....

천정에 8개의 작은 쪽창문과 샹드리에, 그리고 벽에 그려진 그림도 산뜻하다..

성당 옆의 작은 종을 한번 땡~~ 치고 순례를 시작...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1번 순례지 '베드로의 집'..
베드로의 집 천정에 있는 8개의 쪽창문과 예쁜 샹들리에..
작지만 예쁘게 그림도 그려넣고..
일출을 장노출로....^^ 분위가가 쪼끔..
베드로의 집...일출
베드로의 집 창문에 비친 일출모습..
배가 대기점도에 승객을 내리고..
이렇게 방파제 겸 선착장에 베드로의 집이 있다..
멀리서 망원으로 찍은 베드로의 집..배가 손님을 태우고 내리려고 접안 중..
멀리서 망원으로 그리고 장노출로 찍고...

 

2), 안드레아의 집(생각하는 집)

벽체 사이에 미완의 십자가가 뭔가 이야기가 있는 듯 하다. 

창을 통해 보이는 병풍도와 병풍도로 가는 노둣길,

흰 외벽에 짙은 청옥빛의 둥근 지붕. 첨탑에 하얀 고양이 두마리를 얹은 모양이 독특.

출입문은 초생달, 보름달, 그믐달로 바뀌는 달의 변화를 형상화 하였고.

돌절구를 사용하여 해를 상징하는 작품, 타일로 표현된 달의 공간, 특이한 쪽창문이 다정하다.

병풍도에서 건너오면 바로 보이는 안드레아의 집. 지붕위에 고양이 두마리가 있다..
안드레아의 집 쪽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병풍도, 갯벌..
돌절구를 이용하여 태양을 타일아트로 멋지게..
정면의 벽체에 십자가..

 

3), 야고보의 집(그리움의 집)

언덕 중간 위에 자리잡은 작은 성당으로

에밀레종의 선녀 비천상을 연상시키는 부조가 특이하다.

에밀레종의 선녀 비천상을 연상시키는 부조가 특이하다.

 

4), 요한의 집(생명평화의 집)

첨성대를 닮았다.

건물 안팎에 생명, 평화를 염원하는 작가의 바람이 타일아트로..

세로로 길게 난 쪽창 너머로 이 땅을 기증한 '오지남' 할아버지의 아내의 무덤이 보인다.

첨성대를 닮아 보이는 요한의 집...오른쪽 앞의 동물은 '외뿔염소'란다..
쪽 창문으로 보이는 무덤..
타일아트...

 

5), 필립의 집(행복의 집)

프랑스 남부 건축양식으로 지었다고. 절구통으로 마감한 창문이 특이하고...

인근 바닷가에서 주워온 갯돌로 벽돌 사이를 메우고.

물고기 비늘을 닮은 지붕의 나무기와, 조개는 바다의 풍요를 표현했단다.

출입문 위.. 절구통으로 마감...
물고기 비늘을 닮은 지붕의 나무기와.

 

6~7번은 소기점도에 있고, 8번은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둣길 중간에 있다.

 

6), 바르톨로메오의 집(감사의 집)

작은 연못 중간에 세워서 유일하게 '들어갈 수 없는 예배당'.

 햇빛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반영이 좋다..

연못안에 있어 멀리서만 감상...

7),토마스의 집(인연의 집)

고갯마루에 지은 작은 성당으로

별들이 내려와 박힌 것 같은 구슬바닥과 새하얀 회벽에 비대칭 창문이 특징이다.

정문을 장식한 푸른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 왔다고..

 

느낌이 오지 않아도 오는 척....^^

 

 

8), 마태오의 집(기쁨의 집)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연결하는 노둣길 중간에 자리.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지붕의 돔은 신안군의 섬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를 형상화 했다고.

두 평 남짓한 내부공간은 나무문을 열면 사방이 탁 트였다.

밀물이 만조가 되면 통행이 인되어서 바로 앞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김전'에 막걸리 한잔...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지붕의 돔은 섬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를 형상화 했다고 .
처음 배를 타고 들어갈 때 멀리서 망원으로 찍은 사진...

 

9), 작은 야고보의 집(소원의 집)

소악도에 있는 유일한 예배당.

유럽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어부의 기도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작은 오두막을 들어서면 푸른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이것은 뭔 의미인지 모르겠다..
푸른물고기 형상의 스테인드글라스...

10~12번은 진섬과 딴섬에 있다.

 

10), 유다 타대오의 집(칭찬의 집)

어구(漁具)가 어지럽던 쓰레기장에 지은 파스텔톤의 예배당.

 

11), 시몬의 집(사랑의 집)

오렌지 빛깔의 작은 성당으로 문이 없이 바다로 열린 공간을 파도소리와 넉넉한 바다풍경이 채운다.

치유의 공간이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다나~~ 뒤에는 김양식장도 보이고..

졸린 눈을 한 하트모양...

 

 

12), 가롯 유다의 집(지혜의 집)

무인도인 딴섬에 위치...프랑스의 '몽셀미쉘'과 닮았다면 너무 오버인가???

고딕양식의 예배당 앞에 붉은 벽돌을 나선형으로 돌려 쌓은 종탑이 특이하다.

작가는 '이곳에서 12번 종을 울리며 지치고 힘들고 상처받은 일들을 하나씩 허공에 날려 버리고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힘과 지혜를 얻으라'는 위로를 전한다고...

밀물이 밀려오면 들어가지 못한다...

배를 타고 대기점도에 가는 도중에 배에서 보았던 '가롯유다의 집'...
물이 더 빠지기를 기다리는 건지...아니면 12곳을 모두 돌아서 쉬는 건지...

 

살짝 비틀어 쌓은 종탑....종을 12번을 쳐야 한다고 해서 12번을 쳤다....^^
내부....단순하면서도 예쁘다..
성당 뒷편의 김양식장..

 

13), 천사대교와 근처

12시 경에 송공항에 도착하여 국내에서 세번째로 길다는 10,8Km라는 '천사대교'를 다시한번 휘리릭 돌고..

뻘낙지가 유명하다는 송공항의 어느식당에서 낙지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요즈음 뜬다는 천사대교와 요트..
다시 한번 더 천사대교를 건너고..찍어주고..

14), 케이블카,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요즈음 Hot하다는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러 북항으로...

북항~유달산~고하도를 잇는 국내최장의 3,23Km의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끊고(1인당 22,000원)

유달산역에서 내려 쉬면서 유달산도 잠시 오르고.. 목포 시내도 봐주고...

멀리 보이는 압해대교...
이것은 목포대교란다...왼쪽 끝이 용머리 라고한다..
고하도와 유달산을 잇는 케이블카
유달산도 보이고..
잠시 내려서 유달산을 오르고...75년도인 고2때 갔었으니까 45년만이다...

 

이제 집으로 가는 길....

예전에 왔었던 '영란횟집'에 주차하고 근처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을 보고, 찍고...

일제시대에 일본영사관 건물..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라는 건물..

빛이 예뻤던 커피숍..

 

 

 

민어요리로 저녁 먹고 6시에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지만 친절한 네비양 덕분에 막히지 않고 10시경에 집에 도착...

힘은 많이 들었지만 보람찬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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