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옥순봉에서 바라보는 하지때의 일몰이 좋다고 하여 옥순대교로 가서 드론을 날리려고 준비 중...
마침 이날 오후 5시경에 부분일식이 있다고 하여 ND1,000짜리 필터를 끼우고 200mm로 찍으니
작게 나오긴 하였지만 걍 봐줄만하다..
그리고 6시경에 옥순대교를 향하여 가다가 '악어섬'이 어떨지 궁금하여 '악어섬전망휴게소'에서
잠시 드론을 날렸지만 걍 그래서 바로 옥순대교를 향하여 쓩~~~ 달렸다..
하지만 너무 일찍 도착하여 아까의 배터리가 70%정도가 남아서 연습으로 날렸다...
옥순대교를 놓고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옥순봉을 찍고, 옥순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날라서
옥순봉을 바라보면서 드론을 날리니 뷰가 좋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도 저 멀리 보이고 ....
살짝 욕심이 생겨서 뒤로 조금만 움직이려는데 드론이 "삐비빅......" 경고음 소리가 요란하다..
아뿔싸~~~~
나뭇가지에 드론이 걸려서 움직이지를 않는다...앞으로, 뒤로, 위로, 옆으로, 렌즈를 위, 아래로 움직이지만
나뭇가지만 보인다...
게다가 배터리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드론은 '집으로 갑니다'라는메시지를 남기고 영상이 끊어진다....
마지막 영상이 보였던게 강가의 나뭇가지 위여서 급한 마음에 내 호흡은 가빠지고 머리는 하얘진다..
바로 다리로 가서보니 생각했던 위치는 저멀리 아래의 물가 어디 쯤.....
혹시 내려가는 길이 있나하여 옆의 길로 올라가 정자로 갔다가
다시 더 위쪽으로 가니 낭떠러지다....ㅠㅠ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해 진다...
낙담을 하고 '옥순봉쉼터'로 가서 주인장에게 사정얘기를 했더니
남편께서 손님과 낚시배로 나갔다고 해서 전화로 통화를 하고는
내일 아침에 와서 배를 타고 가 보자고 하고 난 기운이 하나도 없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집으로...
그래도 저녁을 먹고 지인에게 전화를 하니 요즘은 잃어버린 드론을 거의 다 찾는다고 하면서
양평에서 드론을 전문으로 하는 '리더'와 통화 해 보라고...
'리더'분이 하는 말씀이 스마트 폰에 먼저 '산길샘'이라는 앱을 깔라고 한다....
바로 그 앱을 깔고 뭘 할까~~~ 하다가
드론제작회사인 'dji앱'을 열고 자세히 살펴보니 'Me'라는 단어가 화면의 하단 오른쪽에 보인다..
그걸 누르니 'Flight Record'라는 게 보여서 클릭을 하니 내가 그동안 날렸던 비행기록이 나오고,
당일 옥순대교에서 날렸던 그것을 클릭하니...
세상에나~~~~ 비행기록이 그림으로 시간별(초 단위 까지)로 보여준다....
그리고 하단에는 좌표(위도, 경도)가 소숫점 6자리까지 찍힌다...
그 기록을 끝까지 살펴보니
이 똑똑한 친구(드론)가 마지막에 강가 나뭇가지 위에서 퍼득이다가 풀리자마자
'RTH(Return To Home, 처음 출발지로 가는 것)'을 시행하여
출발지로 가다가 배터리가 다 되니 주저 앉은것이 표시가 되어있다....
높이 30m, 거리 140m, 그리고 좌표(36.949472N, 128.233421E)가 표시 되어 있다. 사진 찍은 위치도 표시되고...
22일(월) 아침에 스크린샷으로 다운 받은것을 가지고 '옥순봉쉼터' 사장님과 상의 하면서 설명을 하고
나는 출근을 해야해서 집으로....
오후에 전화가 온다...."찾지 못했고 내일 아침에 일찍 같이 가자"고...ㅠㅠ
23일(화)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옥순대교로 바로 출발..
5시에 '옥순봉쉼터' 사장님 만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운 받아 온 지도를 보고 다시 상의하여 출발..
어제는 배를 타고 가서 계곡을 위 아래로 훑었다고 해서 오늘은 능선을 따라서 가기로....
지도를 보면서 비슷한 지형을 찾는데 도대체가 맞는 곳이 없어 보인다....
한참을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막을 헤집고 다니다 잠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식히고 세금도 내고(담배)....^^
쉼터 사장님은 본인소유의 산 이라고 세금을 많이 낸다고.....^^
쉬면서 가만히 생각 하다가 '카카오네비' 생각이 나서 그걸 켰더니...세상에나 너무 많이 올라왔다....
카카오네비를 켜고 목표지점을 향해서 천천히 한 5분 정도를 가니 바로 왼쪽절벽 아래가 포인트...
'옥순봉쉼터' 박헌수 사장님이 조심조심 내려 가더니 '심봤다'를 외친다......
그 어떤 소리 보다도 더 기쁜 소리다.....
잠시 내려다 보니 절벽 위의 나무기둥 옆에 살포시 앉아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드론이 떨어진 위로 소나무 잔가지가 있고 그 아래 키 작은 참나무가 있고
그 참나무 바로 옆 나뭇잎 위에 살포시 ~~~~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이 드론이 위의 소나무 가지에 내리다가 1차로 충격완화하고 다시 그 아래의 참나무 잔가지에
2차로 충격흡수하고 그 참나무기둥 옆 나뭇잎 위에 날개를 펼치고 앉아 있다...
날개 하나는 떨어져 나가있고 나머지는 멀쩡해 보인다..
마음속으로 'DJI사 만쉐이', '카카오네비 만쉐이'를 몇번 외쳐 주고...^^
기념으로 그 드론이 있는 그 상태를 찍고 나무를 찍고, 경사가 심한 절벽을 같이 찍고
그 드론을 찾아주신 '임헌수' 사장님이 그 드론을 들고 찍고.....^^
그리고 기분좋게 '옥순봉쉼터'로 내려와서 시원한 쥬스로 목을 축이고 꿀맛같은 담배 한 대 피워주고...
'옥순봉쉼터' 사장님께 약소하나마 기쁜 마음으로 수고비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집으로....그리고 출근.....^^
이 드론은 21일 오후 7시에 나를 떠났다가 23일 아침 7시에 내게로 돌아왔다...정확하게 36시간 만이다..
기뻐하다가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
'아!!! 이래서 미국이 화웨이의 'Back Door(뒷문)'을 걱정하여 화웨이를 막았구나'...
'DJI본사는 마음만 먹으면 드론에 대한 나의 모든 기록을 다 알겠구나'
무서웠지만 드론이 좋으니 마음을 살짝 다독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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