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클로이
    
     낙화, 첫사랑 / 김 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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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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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조금만 먼저 바닥에 닿겠습니다 
    가장 낮게 엎드린 처마를 끌고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바닥에 닿아 
    강보에 아기를 받듯 온몸으로 나를 받겠습니다 
    <2007년>
    

    내 속에서 추락하는 그대는 꽃이다, 바람이다

    Pardonne Moi (나를 용서해 주세요) /남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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