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이상진
    
     서귀포 / 이 홍 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2005년>
    

    당신한테서 밀감 향기가…

     

    You needed me /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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