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1996년>
 

Big Big World / Gheorghe Zam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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