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 밖에 생각할줄 모릅니다 / 이준호*
우연히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부딪히는 찬 바람에 
가장 먼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신발은 잘 내어 신었는지 
바람이 불어 지나간 작은 골목에서 
저만치 누군가의 목에 감겨져 휘날리는 
빨간 머플러 한 장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에게도 잘 어울릴 텐데 
머플러를 나부끼며 사라져간 
이름 모를 여인의 머리 위를 
눈발처럼 내리치는 햇살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햇살만큼 따스한 사람인데 
햇살 아래 수정처럼 빛나는 
작은 공원의 호숫가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철새에게서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언젠가 
내게 저렇게 날아왔는데 
철새가 머물다간 그 자리에 
하얗게 내비치는 
뭉게구름 한 토막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구름만치 
포근한 사람인데.

♬~Unbreak my heart/Il D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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