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끈

*'콩레이'의 모진 비바람에도

밤하늘의 별처럼 쏟아지는 함박눈에도

부러진 앙상한 가지 하나를 부여잡고 애써 가을을 보내기 싫은

마지막 가을의 끈을 붙들고 

겨울을 맞이 하여야다.


비바람과 함박눈을 외면하고

그 만큼의 햇살에 기대어 살아온 날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이제는 겨울을 받아 들여야 한다.


따뜻한 봄날에 들판을 쏘다니던 광기(狂氣)도

무더웠던 여름날의 갈등(葛藤)도

잠시 화려했던 가을의 영광(榮光)도 

머리 한구석에 얌전히 모셔두고..

받아 들여야 한다.


천불천탑(千佛千塔)에 의지하고 살아온 현자(賢者)들의 고행(苦行)은 아니라도

산 꼭대기에 나란히 누워 내세(來世)를 바라는 범부(凡夫)처럼

겨울을 받아 들여야 한다.


떨어진 가을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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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 : 2018년 10월 제25호 태풍..





따뜻한 봄날에 들판을 쏘다니던 광기(狂氣)도


무더웠던 여름날의 갈등(葛藤)도


잠시 화려했던 가을의 영광(榮光)도 


마지막 가을의 끈을 붙들고 



산 꼭대기에 나란히 누워 내세(來世)를 바라는 범부(凡夫)처럼...


받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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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來世)는 태양처럼 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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