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 / 권 오 순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1937년>
우리말의 아름다움, 구절마다 '송송송'
신수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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