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는 과일 중에서
바나나를 가장 좋아했다.
때문에 퇴근해서 집에가는 길에
자신의 부모님과 먹으려고
바나나 세개를 사 가지고
지하철을 탔다.
마침 퇴근시간이라
지하철은 초만원이었다.
 
 
 
영자는 바나나를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바지 뒷주머니에 하나를 넣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보니
양쪽 주머니에 있던 바나나는
그만 짜부러들고 으깨지고 말았다.
 
 
 
너무 속이 상했던 영자는
뒷주머니의 바나나를 슬쩍 만져보았다.
좀 무르긴 했지만
모양만은 멀쩡한 것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
영자는 그 바나나 마저 짜부러 질까봐 꼭 움켜쥐고 있었다.....
 
 
한참 뒤,
영자의 뒤에 서있던 중년신사가
영자의 어깨를 툭툭치는 것이었다.
그 중년신사의 얼굴은 발그래져
영자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젠 아쉽지만 그만 놔 주겟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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