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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저녁 무렵 /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 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 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 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도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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