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잠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 할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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