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그림자


울 안에 자신을 숨기다

달빛을 받아 감싸던 껍질 벗어 던지고

돌담에 제 몸을 드러낸다..


봄이 오면 파릇파릇 야한 초록 보이고

여름에는 나그네에게 시원한 그늘 내어 주고

때를 만나 곱고 우아한 옷으로 갈아 입고

마디마디 홍시 주렁주렁 매달아

까치에게 한입, 두입, 세입.....


잠시

소복으로 단장했던 고운 자태 훌훌 털어 버리고

영원한 그림자로 남은 너...


겨울나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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