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황동규
              (1)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속을 헤메일때에
              오래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햇다.
              내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옆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것이다. Innocence(순결)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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