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의 남부 귀주성의 소수민족인 묘족의 ("발렌타인데이"라 불릴만한) "자매절축제"를 즐기고

계림산수와 귀주성의 소수민족마을로의 특별한 문화기행을 하는 여행이 있어 동참 하였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묘족의 자매절축제와 잘 갖춰 입은 특이한 의상과 춤, 그리고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소수민족의 특별한 생활과 멋진 가무. 풍습, 그리고 속살을 쬐끔만 맛보고 왔던 여행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나름 중국전문가인 최종명 작가의 인솔하에 아픔은 쬐끔 있었지만 무사히 잘 다녀오고

사진거리가 없어 조금은 아쉬웠던 여행...

 

 

 

 

4월8일 인천 출발~상해~귀양(1), 4월9일 서강천호묘채(1), 4월10일 하사고진(1), 4월11일 시동진(1), 4월12일 진원고진(1)

4월13일 조흥동채(1), 4월14일 평안촌(1), 4월15일 계림 양삭(1), 4월16일 청암고진(1), 4월17일 상해(1), 4월18일 인천~충주,

 

 

 

 

 

 

지도 : 최종명씨 제공

 

 

14일(금) 

 쌀국수로 아침을 먹고 사진 몇장 찍고 차를 타고 용승으로 가다가 조흥동채의 전망대에서 다같이 인증샷..

그리고 정말로 평안촌이 있는 용승으로 출발...
30분정도를 가니 여기서부터는 광서성이란다..
강을 까고 가는 길은 좁은 2차선 길...포장은 했지만 군데군데 파인 포장도로는 비포장 보다도 못한 길이다...

그래도 강을 끼고 발달한 시골의 마을은 예전 우리네들의 향수를 자극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 보여서 좋다...

나룻배를 타고 건너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저려온다..

 

 

조흥동채에서 평안촌으로 가는 길은 4시간 내내 이런 강변으로 된 길을 갔다...

평안해 보이고 예쁘긴 했지만 2시간 정도는 보수가 안된 아스팔트..차라리 비포장이 더 좋다..^^

 

 

 

 


2시간 가까이를 강을 끼고 고생한 길을 끝내고.....
주유소에서 용무를 보고 10시40분에 다시 출발...
이제는 강변길이 아니고 산을 넘는 길..
양구향이라는 동네 차밭도 보이고 논들도 보이고 아담한 동네...
잠시후엔 호수를 끼고 또 달린다 이쁘다..

 

 

어느 동네에 '인화교'라는 이름이 붙은 풍우교가 보인다..

 


다시 강변길로 이어지고 대나무가 지천이다..
11시경에 어느 댐을 지나 그 댐호수를 끼고 계속..
11시15분경에 삼강현을 지나고
길은 계속 이어지는 강을 따라서 나고 가끔 댐이 막아서 호수가 되었다가 다시 강이 되고

이렇게 강변을 따라서 마을도 있고 도시도 형성되고 아무튼 조흥동채를 출발한지 거의 4시간째 강을 따라서 길을 계속 간다..


계림시 용승현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1시에 용척제전풍경구 입구인 버스정류장에 도착~~
정류장에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고, 무거운 짐들은 터미널에 맡기고, 1시50분에 셔틀버스를 타고 고고...
금강촌을 지나 큰산을 두개 넘어서 커다란 산 위로 한참 올라 30분 걸려 평안촌 용척제전 주차장에 내려서..

마음을 잠시 다독이고 저 건너를 보니 산허리에 다랭이논을 일구고 그 한 가운데에 집 한채가 자리하고 있다..

 

 산허리에 다랭이논을 일구고 그 한 가운데에 집 한채가 자리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가볍게 짐을 들고 다시 걸어서 30분...

'용원각' 이라는 객잔 (957m)에 도착... 현재시각 3시...

 

평안촌(平安村)의 용척제전(구룡오호, 九龍五虎)과 평안제전(칠성반월, 七星伴月)..

중국은 땅이 넓어서 다락논(제전)이 꽤 여러개 있지만 요즈음 뜨는 곳이

이번에 들른 평안촌에 있는 용척제전과 평안제전이다...규모는 '웬양제전'에 미치지 못하지만 예쁘다...

 


짐 풀고 차 한잔하고 쉬다가 4시에 전망 좋은 곳으로 출발..30분정도 소요될 예정 이란다...

먼저 숙소 뒷쪽에 자리한 '용척제전'으로 간다..

 

 

출발하면서 한장..

 

 

 

 

아낙이 밭을 일구고 있다..

 

 

논둑에 피어있는 야생화...현지인들은 이 꽃을 말려서 차를 끓여 먹는단다..

 

 

 

 

 

 

이른바 "용척제전(龍脊梯田)"이라는 이름이 붙게 한 바로 이 사진...

용(龍)의 허리 뼈를 닮았다나.....용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이름은 잘 붙인다....^^

 

 

 

 

 

 

 

 

 

 

 

 

 

 

 

 

 

 

 

 

 

 

 

평안촌의 전경....파노라마가 션 찮아서 아래가 짤렸다...왜냐구요????  사연이 있습니다..(렌즈 강탈사건...^^)

 

 

'용척제전(다랭이 논의 생김새가 용의 척추뼈를 닮았다는 용척제전)'의 멋진 풍광과 이곳 사람들의 노고와 땀이 만든

이 용척제전을 더 감상하면서 쉬다가...사진도 찍다가....

이제는 '칠성반월제전(위에서 보면 다랭이 논의 꼭대기가 달처럼 된곳이 7개라고..)' 쪽으로...길을 재촉한다..

 

 

 

 

 

관광객들이 이 시골오지에 까지 많이 온다...하긴 나는 한국에서 예까지 왔지....^^

 

 

 

죽순(竹筍)의 크기나 굵기가 장난이 아니다..

 

 

이 다랭이논을 관리 보수 하는 중..

 

 

 

 

멀리 논둑을 태우기도 하고...한국과 비슷..

 

 

칠성반월(七星伴月)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각 논들의 꼭대기가 7개가 된다나.....

 


용척제전과 칠성반월제전을 돌고 숙소에  돌아와 저녁으로 닭탕과 죽통밥을 먹고 많은 이야기 나누고 9시 40분에
방에 돌아와 쉰다...

 

 


밤 10시...캄캄한 밤..

스마트폰의 음악을 들으면서 어두운 밤하늘을 멍 때리먼서 봄비 내리는 먼 하늘을 바라본다...

 

음악은 '타메쪼 나리타'라는 일본 작곡가의  '해변의 여인'이 흘러 나온다....

캄캄한 산골짜기의 밤에 왠 '해변의 여인'~~~^^


용척제전의 어두운 밤에 봄비는 내리고 컴컴 한 밤~
하늘에 별은 없고 봄비만 추적추적... 참한 음성이다..
봄비 내리는 용척제전의 어두운 밤....등려군의 노래는 한결같이 마음을 후벼판다....
달빛은 없이 봄비는 나리는데 노래는 등려군이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 해"를 노래한다...

달빛은 없지만 대단한 등려군이다..
별이 보이지 않고, 달도 보이지 않는 검은 그 자체인 캔버스에 마음을 보이는 작업은 힘들다..
컴컴한 하늘에 대고 내 마음을 보이는 일이란 ㅠㅠ
낮에 이름 모를 곳을 지나면서...그래도 나는 목표가 있음에 희망이라도 있지만 너는 목표가 뮈니???
검은 밤 하늘에 대고 나에게 묻는다...
이순(耳順) 나이에 니가 한일은 뭐냐고??
남미의 우수아이아에서 느낀것~~
성실히 살아 온것이 내 대답이라고~~
'성실'.....의미 없는 것인데~~
누가 알아 준다고 ㅎㅎ

봄비 내리는 캄캄한 밤의 그리움은 스쳐가는 사랑~~
여명의 무지개 간절함은 희망의 전주곡~~
여행자의 아련한 잠자리는 간절함 ~~
여정의 그림자를 그리며 모퉁이를 돌아서는
색깔이 하늘색이면 좋겠는데~~

벌써 이순이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순......ㅠㅠ




파란 하늘이면 좋겠는데
벌써 이순(耳順)이다..

봄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평안촌의 밤에 이루마의 "Kiss the rain(비를 맞으며)"을 들으며 정몽주의 한시 춘흥(春興, 봄의 흥취)을 생각한다...
춘우세부적(春雨細不滴)하니 야중미유성(夜中微有聲)이라

설진남계창(雪盡南溪漲)하니 초아다소생(草芽多少生)고...

봄비가 가늘어 흔적 없으니
한밤중에도 소리가 없구나
눈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새싹이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내밀겠구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시....하긴 한시 라고는 아는게 이것 밖에 없다...^^

 

15일(토)

어제 술을 쫌 먹었더니 잠은 잘 잤는데 새벽에 닭이 연실 울어대니 잠이 깬다..
날씨가 궁금하여 밖을 보니 저 아래로 안개가 끼었는데 봄비도 내린다..고민이 살짝든다..

그래도 임교수와 함께 카메라를 메고 어제의 그곳으로 다시 간다...

안개가 왔다갔다 하는것이 나름 좋아서 사진 몇장 찍고는 내려온다...비는 살짝 내리고...

 

 

 

 

 

 

 

 

 

이렇게 물을 위에서 아래로 한참을 내려 보낸다..

 

 

새벽안개에 이끌려 올라가 찍은 사진...

 

 

물을 이렇게도 아래로 흘려 보내기도 하고..

 


7시반에 모여 죽통밥으로  식사하고 8시에는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한단다...3일후면 한국...

 

숙소 바로 앞의 풍경...

 

 

 

 

 

 

 

이곳이 용척시조전(龍脊始祖田, 용척제전에서 제일 먼저 만든 논..)..이란다..

 

 

 

오래된 풍우교..

 

 

 

 

 

 

 

이제 3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 계림에서 제일 풍광이 좋은 흥평(興平, 싱핑)이 잘 내려다 보이는 상공산(相公山)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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