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
두 얼굴
봄이오다
2020. 2. 20. 13:23
내내 누워 자던 아가가
집에 손님이 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긋방긋 웃는다.
엄마와 있을 때는 밥을 잘 안 먹던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유독 잘 먹는다.
교과서 위에 로맨스 소설을 놓고 읽던 소녀는
선생님이 지나가면 잽싸게 소설을 숨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웃고 떠들던 여자는
집으로 돌아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버린다.
팀장님 앞에서 고분고분하던 남자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경적을 크게 울리고 욕을 내뱉는다.
아이가 학교에 갔을 때 TV만 보던 엄마는
아이가 돌아오면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한다.
회식할 때 새벽 3시까지 쌩쌩하던 아빠는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피곤하다고 잠을 잔다.
자식들 앞에서는 온몸이 아프던 어르신은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 새벽부터 활기차게 꽃단장을 한다.
~~ 퍼온 글~~
아기나 노인이나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