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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341)/ 이탈리아/ 시에나 역사 지구

봄이오다 2014. 10. 6. 14:22

세계문화유산(341)/ 이탈리아

 

시에나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Siena; 1995)

 

 

 

 

 

 

 

 

 

 

 

 

 

 

 

 

 

 

 

 

 

 

 

 

 

 

 

 

 

 

 

 

 

 

 

 

 

 

 

 

 

 

 

 

 

 

   토스카니 주[Tuscany] 시에나 지역[City and Province of Siena]에 속하는 시에나는 피렌체와 도시 개발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중세 도시의 전형이다. 시에나는 12~15세기에 고딕 양식의 도시로 발전했으며, 이러한 건축물들이 수세기 동안 보존되어왔다. 이곳에서 활동한 두초(Duccio), 로렌체티(Lorenzetti) 형제와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같은 화가들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예술 사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캄포(Campo) 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시에나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고안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시에나는 중세 시대의 특징과 가치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의 예술과 건축 그리고 중세 시대의 도시 설계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시에나 역사 지구는 7㎞ 길이의 성벽[14~16세기]으로 구분되며, 성벽은 도시가 자리 잡은 3개 구릉의 등고선을 따라 이어진다. 피렌체의 거리에 있는 카몰리아 문[Porta Camollia]처럼 전략적 지점에는 2개씩 문이 있는 성벽과 부속 포루와 망루들이 갖추어져 있다. 서쪽 편은 1560년 메디치에 의해 재건되고 1580년에 새로 건설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요새를 에워싸듯 형성되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확장이 된 역사 지구의 성벽은 25㎞ 거리의 갤러리 네트워크의 일부와 보티니(bottini)를 포함하고 있다. 보티니는 지하수로망으로 연결된 저수조로, 지하수를 보티니에 저장해두었다가 지상의 분수로 내보내 물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시에나는 노련한 산 갈가노(San Galgano) 수도사들의 경험 덕을 본 것은 분명하다. 13세기에 만들어진 중앙 분수대들은 고딕 양식의 포르티코(portico)와 유사한 건축물이다. 역사 중심지는 3개의 주요 간선 도로가 크로체 델 트라발리오(Croce del Travaglio)를 중점으로 해서 만나게 되어 있는 Y자형으로 구획되어 있다. 크로체 델 트라발리오는 캄포 광장이로 대표되는 곳이며, 이곳은 다시 작은 길들로 갈라져 나가게 되어 있다. 주요 거리를 따라 열을 지어 서 있는 주택과 궁전들은 두드러지는 몇몇 건물과 함께 독특한 도시의 공간을 연출해 내고 있다. 세 길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는 캄포 광장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훌륭하게 만들어진 개방형 광장 중 하나이다. 이 광장은 중세 도시의 성장과 도시 공동체 권력의 대두와 때를 같이하여 형성되었다. 프란치제나 거리[Via Francigena]의 절반과 오늘날의 ‘비아 반치 디 소프라(Via Banchi di sopra)’와 ‘비아 반치 디 소토(Via Banchi di sotto)’ 거리의 전 구간에는 금융과 상업 활동이 집중되었으며, 캄포 광장에는 두 구역으로 나누어진 시장이 들어섰다. 12세기 말, 도시자치 정부는 반원형[부채꼴 모양]의 개방형 광장을 만들기 위해 두 구획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련의 법령을 제정하여 상업 활동뿐 아니라 서비스나 일반 주택 건축에 있어 더블 아치형 창문 혹은 트리플 아치형 창문의 규모를 규제하기로 했다. 이는 광장을 둘러싼 건축물의 외관에 통일성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푸블리코 궁전[Palazzo Pubblico] 건물은 공동 정부 자리에 동시에 지었다. 이 궁전은 부드럽게 안쪽으로 굽고 총안(銃眼)이 있는 파사드(facade)로 되어 있으며, 고딕 트리플 아치형 창문으로 더욱 강조되었다. 궁전 안에는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의 《마에스타(Maesta)》와 암브로조 로렌체티(Ambrogio Lorenzetti)의 《사악한 정부의 알레고리(Allegoria del Buon Governo)》 등 수많은 중세 시대 회화 명작들이 있다. 토메이(Tomei) 궁전과 부온시뇨레(Buonsignore) 궁전 등 상공인이나 귀족 가족을 위한 고딕 양식 궁전은 폭을 넓히고 벽돌을 사용했다. 이들 건물은 이른바 ‘구엘프(Guelph)’ 크레닐레이션(crenellation; 건물 벽면에 부착하는 요철 모양의 흉벽)이라고 불리는 큰 창문이 특징인 푸블리코 궁전을 모델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푸블리코 궁전 내에 공공 기관을 설치하고 나서 광장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 시작되었다. 광장의 바닥을 포장하고, 야코포 델라 퀘르차(Jacopo della Quercia)가 장식한 가이아 분수[Fonte Gaia]를 설치했다. 그리고 궁전의 맞은편에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과 광장 성당[Cappella della Piazza]을 세웠다. 메디치 하에서의 광장은 멋진 축제를 위한 이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광장에서는 시에나의 각 구역의 팀들이 겨루는 유명한 말달리기 시합인 팔리오(palio)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마을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이 세워져 있다. 성당의 파사드의 아래 부분은 조반니 피사노(Giovanni Pisano)의 작품이며, 조반니 디 체코(Giovanni di Cecco)가 두오모 대성당[Nuovo Duomo]을 지은 후 이 성당을 완성시켰다. 두오모 대성당은 ‘새로운 성당’이라는 뜻으로 대성당의 거대한 프로젝트는 알프스 북쪽의 고딕 성당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대성당의 훌륭한 바닥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설교단은 니콜라 피사노(Nicola Pisano)가 조각한 것이다.